이영희 장관 경질에 양 노총 '대환영'
이영희 장관 경질에 양 노총 '대환영'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09.03 14:4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태희 내정자에 대한 입장은 엇갈려
한국노총 “괜찮은 인사”…민주노총 “노동 인식 수준 낮아”

▲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왼쪽)와 이영희 장관. ⓒ 참여와혁신 포토DB

청와대의 9.3 개각에 대해 양 노총은 일단 노동부 이영희 장관 경질에는 이구동성으로 환영했지만 임태희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달랐다.

이영희 장관 경질엔 환영

이번 노동부 장관 교체에 대해 노동계는 이영희 장관의 경질에 대해 크게 환영했다.

한국노총 양정주 대외협력본부장은 “노동계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 이영희 장관의 경질은 대환영”이라며 “노동계를 힘들게만 한 이 장관의 경질은 당연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이영희 장관 재임 시 노사, 노정 관계는 더욱 꼬이기만 했고 결국 쌍용차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며 “재계의 입장만을 대변했던 이영희 장관의 교체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영희 장관은 학계 출신으로 초기에는 비정규직, 전임자‧복수노조 문제 등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해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재임시절 비정규직 100만 해고대란설을 유포하며 비정규직 기간 연장을 강행하려다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었다.

노동계는 이 장관이 학자로서의 기대와는 달리 경영계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노동계와의 대화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사퇴를 주장해왔었다.

임태희 내정자에 대해선 다른 평가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의 노동부 장관 내정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시각차를 나타냈다.

▲ 지난 2월 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국노총과 한나라당간의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과 관련한 정책협의회. ⓒ 참여와 혁신 포토DB

한국노총은 임 내정자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활동할 당시 정책연대 파트너였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요구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고 이를 조율할 수 있을 정치적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국노총 정승희 홍보선전국장은 “임 내정자가 정책연대의 한나라당 파트너로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인선은 한국노총과의 대화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하면서도 “노동분야가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훌륭한 인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괜찮은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임 내정자가 MOFIA(재경부 출신 관료) 출신으로 노동행정에 관여한 바가 없고 의원 시절에도 환노위에 배정된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 때문에 비전문의 장관 임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임 내정자가 과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화물연대 파업에 ‘외부개입세력에 의한 정치투쟁’이라고 발언하거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마련, 비정규직법 개정 등을 주장했었다는 점에서 노동행정에는 적합지 않다”며 “3선 의원이지만 12년 동안 환노위에서 활동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전문가의 장관 인선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신임 장관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

노동계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에게 노동계와의 대화, 비정규직 문제 해결, 쌍용자동차‧금호타이어 문제 해결, 복수노조‧전임자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주문했다.

한국노총 양정주 대외협력본부장은 “이영희 전 장관은 노동계와의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며 “신임 노동부 장관은 취임과 함께 노동계와의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 정승희 홍보선전국장은 “신임 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법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하반기 주요 노동현안인 복수노조‧전임자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신임 장관의 소임에 대해 “쌍용자동차, 금호타이어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이를 통해 경영계에 치우치지 않고 스스로 중립적인 노동부 장관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