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표자회의’, 민주노총 참여할까?
‘노사정 대표자회의’, 민주노총 참여할까?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10.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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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화해 분위기에 민주노총 내 필요성 대두
민주노총, 다음 주 상집에서 최종 결정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한국노총 위원장 특별 기자회견이 열렸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제안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이 참여할 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장석춘 위원장은 특별기자회견에서 복수노조ㆍ전임자 문제 뿐 아니라 비정규직법, 공기업 선진화 등 다양한 노동현안을 논의할 새로운 기구로 양대 노총과 경총 및 대한상의, 그리고 노동부와 노사정위원회 등 6자 대표가 참여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제안했다.

이는 기존의 노사정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되며, 노사정위원회를 계속해서 거부해왔던 민주노총을 회의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민주노총은 MB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의 대화채널이 전무해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석춘 위원장 출범 이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양대 노총이 지난 6월, ‘비정규직법 5인 연석회의’ 이후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관계 개선이 이루어진 점도 이번 제안의 배경이 된 것으로 노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을 위한 제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양대 노총이 힘을 합쳐 하반기 노동현안에 대응하지 못하면 정부와 재계에 밀린다는 위기감도 한몫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월 3일, 장 위원장과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의 비공개 회동에서 복수노조ㆍ전임자 문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오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이번 제안이 단지 한국노총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참여와혁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제안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실무적으로 의견 교환은 있었다”고 말해 이번 제안이 양대 노총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민주노총도 노사정 대화가 아닌 좀 더 포괄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며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리는 상임집행위에서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