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노사단체 연쇄 접촉으로 돌파구 모색
추미애, 노사단체 연쇄 접촉으로 돌파구 모색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12.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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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이수영…의견 수렴 후 연내 합의 VS 노사정 합의안대로

▲ 15일 오후, 경총회관에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왼쪽)과 이수영 경총 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경총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복수노조ㆍ전임자 문제에 대한 노사정의 다자간 협의(라운드 테이블)를 제안한 가운데 노사단체 연쇄접촉 첫 번째로 경총을 방문해 이수영 회장과 면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15일 오후, 추 위원장과 이 회장은 경총회관에서 면담을 갖고 12.4 합의에 따라 한나라당이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재계로서는 노사정 합의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논의해왔고 이해 당사자인 노사가 합의한 만큼 국회가 합의정신을 그대로 법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이어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의 범위에 ‘통상적인 노조 관리업무’를 추가하고 ‘사용자에게 공정대표의무’를 부과한 것은 합의 내용에 벗어난다”고 지적하며 “모호하고 애매해 분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부분은 수정해 달라는 게 재계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 위원장은 “공청회를 해보니까 법이 간단할수록 현장에서 적용할 때 혼란이 벌어진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노동부가 시행령으로 너무 많은 부분을 넘기면 나중에 문제가 더 생길까 우려된다”고 한나라당 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경총의 요구에 추 위원장은 “여러 압박이 있지만 눈감고 방망이만 두들기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논의를 충분히 한 뒤 연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다자협의체를 통한 재논의를 주장했다.

이로서 이날 논의는 국회 내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는 추 위원장과 한나라당 안의 통과를 주장하는 경총의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그러나 추 위원장 측은 다른 노사단체와의 연쇄접촉을 통해 다자간 협상 테이블을 구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위원장 측 관계자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일단 대표자들과 만남을 통해 다자간 협상 테이블 구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설득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부족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오는 16일 대한상의, 17일 한국노총, 18일 민주노총을 각각 방문해 대표자들과 면담을 갖고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현재 12.4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추 위원장이 이전에도 결렬됐던 6자협의체 이상의 다자간 테이블을 형성해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재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