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밤에는 잠 좀 자자!”
다시 한 번 “밤에는 잠 좀 자자!”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2.07.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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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해고자, 상경농성 돌입
심야노동 철폐·민주노조 탄압 중단 요구

▲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야노동 철폐 등을 요구하며 농성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상경투쟁을 선포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지회장 홍종인)와 유성기업영동지회(지회장 홍완규)는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야노동 철폐와 민주노조 사수, 원청의 지배개입 분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상경 농성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성기업지회는 지난해 ‘밤에는 잠 좀 자자’는 구호로 심야노동 철폐를 외치며 투쟁했으며, 그 요구는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현장 복귀 이후 해고 등 각종 징계를 받은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해고자를 중심으로 한 상경투쟁단이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삼성동 소재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금속노조 주최로 상경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종인 지회장은 “지난해 투쟁 이후 부당하게 해고된 조합원들은 노동위원회의 복직명령과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명령은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사측은 오히려 어용노조를 앞세워 잔업과 특근, 임금에서 차별을 하고 있다”며 “이번 상경투쟁은 해고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단순한 해고자 복직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협 개악을 막고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유성기업은 기존에 합의했던 심야노동 철폐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더니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짓밟았다”면서 하지만 “작년 유성기업이 제기했던 심야노동 철폐는 올해 금속노조의 핵심 요구안으로, 완성차,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심야노동을 하는 전체 노동자들의 요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이어 “유성기업지회는 현장탄압에 맞서 민주노조를 굳건히 사수하고 있고 해고노동자들은 상경해 투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심야노동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노동자들, 복수노조를 통한 민주노조 말살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 원청의 불법적인 지배개입으로 2중의 고통을 받는 하청기업 노동자들, 부당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염원과 열망을 받아 흔들림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기업지회는 ▲ 심야노동 철폐 ▲ 민주노조 탄압 중단 ▲ 원청사 지배개입 중단 ▲ 해고자 복직 이행을 요구하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해고자를 중심으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