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투쟁은 어떤 모습일까?
교사들의 투쟁은 어떤 모습일까?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5.04.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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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1박2일 연가투쟁 개시
교사 특유의 입담 뽐내
▲ 24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16개 지부 지부장과 문예실천단이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9년 만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연가투쟁은 어떤 모습일까? 일반 노조들의 파업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교사 특유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전교조는 24일 시청광장에서 민주노총 총파업대회의 사전 집회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 법외노조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 4.16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3천여 명(연가 2천, 조퇴 천, 경찰 추산 2,500명)이 참가한 이번 집회에서 전교조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 ▲전교조 탄압 및 법외 노조화 저지 ▲노동시장 구조개혁 분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세월호 정부시행령 폐기, 4.16 진상규명 등을 연가투쟁의 목표로 내세웠다.

집회에서는 교사의 직업적 특징이 드러나는 몇몇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몸짓패 ‘몸짓선언’과 전교조의 ‘16개 지부 문예실천단’이 단상에 올라 투쟁가요에 맞춰 안무를 할 땐 적극적인 동참과 호응이 이어졌다.

▲ 전교조 연가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16개 시도지부 위원장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이상동 기자 sdlee@laborplus.co.kr

이어 단상에 오른 16개 지부 지부장들은 재치 있는 입담을 내보였다. 김영민 제주지부 지부장은 “부패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태평양을 건너왔다. 하늘을 날아왔다”며 “전 조합원 1100명이 오려고 했지만 비행기도 없고 돈도 없고 대표선수 10명만 왔다. 일당백이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김명동 경북지부 지부장은 “종북이 아니라 경북입니다”라며 말을 이었고, 송영기 경남지부 지부장은 돌아서서 등에 붙인 몸자보를 내보였다. 몸자보에는 ‘급식도 교육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송영기 지부장은 “강남도 의무급식을 하는데 경남만 의무급식 0원 이다”라며 의무급식을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민주노총 총파업대회가 끝난 뒤 문화제와 공연을 진행하고 노숙 투쟁과 함께 2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공적연금강화 범국민대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