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웅진 품으로 돌아간다는데 수리 기사는 구조조정 우려
코웨이, 웅진 품으로 돌아간다는데 수리 기사는 구조조정 우려
  • 송준혁 기자
  • 승인 2019.03.13 15:41
  • 수정 2019.03.13 15: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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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노조, “노동자도 매각과정 참여해야”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웅진이 총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그룹 주력 사업이었던 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코웨이 설치·수리 기사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매각 과정에 노동자의 목소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웅진은 지난 해 말 MBK파트너스에 1조 2,000억 원에 매각한 코웨이 주식의 22.17%를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되찾았다. 또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3,0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 5% 가량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웅진으로 재매각 소식에 코웨이 설치기사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재매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구조조정과 무리한 인수로 인한 노동조건 악화를 우려하며 코웨이 설치기사들이 지난 2월 9일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현재 1,500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들은 13일 오전 10시 반 국회 정론관에서 MBK와 코웨이, 웅진에게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코웨이가 생활가전업체 1위 기업이 된 데에는 노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김종훈 의원은 “코웨이가 웅진으로 매각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구조조정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노동자들은 매각 절차나 진행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유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조합 설립과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MBK가 운영한 기간 동안 챙긴 차액이 1조 원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동안 노동자들의 처우는 단 10원도 오른 게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웅진에서 코웨이를 인수하는데 자기자본은 20%에 그치고 인수비용의 80%가 빚”이라며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노동조건 악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동일업종 노동조합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SK매직서비스와 청호나이스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은 연대발언을 통해 “코웨이뿐만 아니라 가전설치수리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는 기업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했다. 또한 “가전제품 설치·수리 노동자는 특수고용 노동자로 산재적용조차 받지 못하고 매각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며 “사측은 수리 기사들의 근로자 지위와 노조를 인정하고 고용안정에 대한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웨이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 인정 및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에 관한 단체교섭 실시 ▲설치·수리 기사의 직접고용노동자로서 지위 인정 ▲회사발전전망 제시 및 사업계획 작성 시 조합과 협의 ▲전 직원의 기존 권리 승계 ▲근로조건 변경시 조합 의견 존중 및 과반수 노동조합의 동의권 인정 ▲매각 관련 금액 및 조건에 대해 공개 ▲MBK가 고배당, 매각차익 등으로 올린 1조원의 수익의 10%를 직원에게 분배 등의 요구안을 발표했으며 3월 19일까지 답변이 없을시 대응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