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00일 넘긴 시간제돌봄전담사 천막투쟁
왜? 100일 넘긴 시간제돌봄전담사 천막투쟁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노조 돌봄지회, 시간제 돌봄 근로시간 현실화 위한 천막농성 106일 차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김순임 여성노조 서울지부장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김정임 여성노조 서울지부장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4시간 시간제돌봄전담사들의 천막농성이 100일을 넘겼다. 

서울시 공립학교 시간제돌봄전담사들은 시교육청 앞에서 5월 13일부터 천막을 치고 106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엔 농성 100일 차를 맞아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지부장 김정임, 이하 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모여 '천막농성 100일 투쟁승리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초등돌봄교실은 방과 후 학교에서 돌봄전담사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은 8시간 근무하는 전일제 돌봄전담사와 4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돌봄전담사로 직종을 나눠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전일제와 시간제 간 채용조건은 보육교사2급 등 같은 자격이 요구되며 업무상 차이는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전일제 돌봄전담사가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행정업무를 취합하는 일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서울시 공립학교에서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들은 밤마다 천막을 지키고 아침저녁으로 피케팅을 하고 있는 걸까?

‘근로시간 연장’을 시교육청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학기 중엔 6시간으로 방학 중엔 8시간으로 근로시간 연장을 원한다. 이유는 돌봄교실 운영시간과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근무시간이 오후 1시부터 5시로 같기 때문이다. 

8월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 100일 집회를 진행 중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들 ⓒ 전국여성노동조합
8월 20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 100일 집회를 진행 중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들 ⓒ 전국여성노동조합

보통 점심을 일찍 먹은 아이들은 오후 1시 전에 온다. 또한 부모님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이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럴 경우 시간제 반 아이들은 전일제 반으로 이동하지만 한 돌봄교실은 한 돌봄전담사가 책임져야 하는 ‘각반책임제’ 하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는 정확히 4시간만 근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행정업무도 4시간 안에 해야 한다. 행정업무는 운영일지, 출석부, 간식 주문 서류,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물 챙기기 등 다양하다. 노조는 “행정업무, 간식준비, 교실청소, 학부모 상담 등 모든 일이 4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며 “4시간은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을 돌보며 행정업무를 틈틈이 하다 보면 추가근무를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김정임 지부장은 “초과근무를 할 때마다 행정실장한테 꼬박꼬박 보고를 하며 눈치를 봐야 해 무료노동을 하는 시간제 돌봄전담사도 많다”며 “당당하게 일하고 근로의 대가를 받는 일인데도 매번 눈치를 보는 대신 정확하게 근로시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간제 전담사들이 담당하는 아이들은 중간에 담당자가 바뀌고 교실도 옮겨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노조는 “방학 중 한 교실에 아침 돌봄, 오전 돌봄 2시간씩을 초단시간 무자격 봉사자가 아이들을 맡고 오후에는 시간제 돌봄전담사가 돌본다”며 “아이들은 ‘왜 자꾸 선생님이 바뀌냐’고 묻고 학부모 항의도 있다. 봉사자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시간제돌봄전담사들이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근로시간 연장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천막농성은 계속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추가 교섭에서 이야기를 더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장님, 노사협력과장님 빨리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난 23일 금요일,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오후 피케팅을 하던 김정임 지부장은 퇴근하는 교육청 담당자들에게 말을 걸곤 했다.

이유를 묻자 김 지부장은 “전화하면 안 받죠. 만나려고 하면 경비들 딱 세워서 막죠. 이렇게 피케팅 할 때마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붙잡아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부장은 “혼자 천막농성을 했으면 이미 쓰러졌을 테지만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면서 농성하고 있다"며 “이제 답은 서울시교육청이 내면 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농성을 진행 중인 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농성을 진행 중인 천막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천막 안을 정리하는 김순임 지부장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천막 안을 정리하는 김정임 지부장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5월 13일 천막농성 1일 차 사진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5월 13일 천막농성 1일 차 사진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초등돌봄시간제 근무시간 연장하라' 피켓을 들고 있는 김순임 지부장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초등돌봄시간제 근무시간 연장하라' 피켓을 들고 있는 김정임 지부장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을 기록한 사진들이 천막에 줄지어 걸려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을 기록한 사진들이 천막에 줄지어 걸려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서울시교육청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서울시교육청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