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토공노조, 한국노총 항의방문
발끈한 토공노조, 한국노총 항의방문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8.08.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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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출신' 장대익 공공대책위원장과 설전

정부의 토공·주공 통합에 강하게 반발했던 토지공사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항의방문하고 공공대책위원회 장대익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토지공사노동조합(위원장 고봉환) 소속 지역 지부장과 상근 간부 20여명이 13일 오전 10시 여의도 한국노총을 항의방문하고 장대익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겸 공공대책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장 부위원장은 당시 외부에 있어 면담 성사가 어려운 것으로 보였으나 고 위원장과 장 부위원장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날 오후 1시 30분에 면담을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고 위원장과 장 부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고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수차례에 걸쳐서 토공, 주공 노동조합의 주장을 들어보고 토론하자고 했었다”며 “그 역할을 해달라고 노총에 수도 없이 요청을 했는데 한 번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장 부위원장 사무실에서 연좌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노동운동을 한다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양사 통합에 찬성하는 노총이 어디 있느냐”며 “한국노총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오전 11시 40분경 장 위원장이 외부 업무를 취소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한국노총 7층 대회의실에서 토공 조합원들과의 면담이 성사되었다. 이 자리에는 장 부위원장과 고 위원장을 비롯해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토지공사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주택공사 노조위원장 출신인 장 부위원장이 한국노총 공공대책위원회를 맡으면서 토공과 주공의 통합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또한 지난 10일 한나라당과의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장석춘 위원장이 참가하지 않고 장 부위원장이 참가한 것이 이미 토공과 주공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요지의 질문도 있었다.

고 위원장은 “장석춘 위원장이 공약에서 분명하게 공공기관 통합에 반대를 주장했었다”며 “양사 통합에 대해서 찬반 입장이 분명해야 하는데 노총이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고 성토하자 장 위원장은 “공공연맹에서 결정할 일이며 노총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하자 참석했던 토공 조합원들이 강력 항의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서로의 주장을 한치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고 위원장은 자리에 참석해 있던 백 사무총장에게 △ 양사 통합에 대한 한국노총의 입장 정리 △ 장대익 공공대책위원장의 파면 등을 요구했고 백 사무총장은 이를 장석춘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면담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