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 탈퇴공작 멈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 탈퇴공작 멈춰!”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8.30 17:38
  • 수정 2019.08.3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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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조설립 이후부터 탄압 시작 … 2019년 단체교섭 오면서 극심
강수진 가천대길병원 지부장, 무기한 단식 돌입
8월 30일 가천대길병원 본관에서 열린 무기한 단식농성 현장.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병원 관계자들의 항의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8월 30일 가천대길병원 본관에서 열린 무기한 단식농성 현장.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병원 관계자들의 항의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업무를 주지 않겠다.”
“지금 당장 탈퇴서를 쓰고 퇴근해라.”
“남들 다 탈퇴 했는데, 너만 남았다.”
“너희 부모님은 알고 있느냐?”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네가 뭘 안다고 노조를 하냐?”
“파업하면 고소고발 하겠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조합원들이 가천대길병원 중간 관리자들에게 들었다고 증언한 말이다.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지난해 노조설립 이후부터 병원이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을 자행해왔다고 주장한다. 강수진 가천대길병원지부장이 무기한 단식농성농성에 나선 이유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이하 지부)는 8월 30일 낮 12시 20분부터 ‘조합원 탈퇴공작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가천대길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집회에는 약 100여 명의 조합원들과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참여했다.

지부는 노동조합이 설립된 2018년 7월 20일 이후부터 꾸준히 탈퇴공작이 있었다면서, 최근 2019년 단체교섭 기간에 그 수위가 극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안병훈 가천대길병원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8월 28일 로비집회를 사례로 말했다. 안 수석부지부장은 “사전에 미리 공지를 하고 5시 20분에 로비농성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40~50명의 병원 중간관리자들이 사전에 집결해 참가자를 감시하며 출입을 막았다”며, “회유와 협박으로 참석 못한 조합원도 있었고, 행사마무리 직후 간호부 관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조합원들의 길목을 막고 따져 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한성영 가천대길병원 파트장은 이에 대해 “금요일까지 휴가여서 상황파악을 아직 못했다. 추후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한편, 지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가천대병원 로비에서 ‘단체협약을 지키고 부당노동행위를 없애라’며 농성과 피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노사는 6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 단체교섭에 들어갔지만,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8월 2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조정 기간은 9월 9일까지이며, 조정 여부에 따라 가천대길병원지부에 쟁의권이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