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손잡이를!" 인증샷으로 행동 나선 마트 노동자들
"박스에 손잡이를!" 인증샷으로 행동 나선 마트 노동자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9.15 17:41
  • 수정 2019.09.20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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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동자 인증사진 릴레이 "마트노동자 골병든다! 추석선물로 박스에 손잡이를!"
ⓒ 전국마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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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 박스에 손잡이 구멍을 뚫어달라고 요구했던 마트 노동자들이 '릴레이 인증샷'으로 본격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속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 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시기 증가된 물량과 상시적인 증량물 작업으로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용노동부의 즉각 점검과 박스 손잡이 설치 및 포장단위를 소규모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기자회견 이후 마트 노동자 1,000여 명은 12일~14일 추석 명절 기간에 <마트노동자 골병든다! 추석선물로 박스에 손잡이를!> 인증사진 릴레이를 진행했다. 사진을 보면 마트노동자들의 뒤로는 박스가 높게 쌓여있다. 노동자들은 팔에 파스를 붙이거나 아대를 착용한 모습이다. 이들은 평소 손잡이가 없는 무거운 박스를 옮기며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지난 6월 마트노조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약 5천 명의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트 노동자들은 평균 10kg, 최대 25kg 가량의 중량물을 하루 평균 345회 나른다. 이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는 노동자는 70%에 달한다. 

마트 노동자들이 원하는 해결책은 박스 손잡이 설치와 포장단위를 소규모로 바꾸는 것이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박스에 손잡이만 설치돼 있어도 자세에 따라 10~39.7%의 들기지수 경감효과를 볼 수 있다. 

정준모 마트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른 규칙 663조에는 사업주가 중량물 작업시 과도한 무게로 인하여 근골격계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여 한다고 되어있다”며 “그동안 사업주들이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작업환경개선을 위해 대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박스에 구멍뚫기는 여러 상황과 비용을 고려한 가장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릴레이 인증샷을 마친 마트 노동자들은 노동 현장을 바꿔나가기 위한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트노조는 "지역별 노동부 기자회견을 통한 현장특별점검 및 가이드마련 촉구, 체인스토업협회 등 각 사업주의 입장을 묻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전국마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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