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다녀간 도로공사 농성장 입구, 펜스에 막혔다
희망버스 다녀간 도로공사 농성장 입구, 펜스에 막혔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10.06 13:48
  • 수정 2019.10.0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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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5일 다녀간 뒤 경찰 펜스 설치
일반연맹 "경찰의 과도한 검열, 통제로 물리적 충돌 계속 발생"
6일 오전 경찰이 도로공사 건물 뒤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농성장 입구를 펜스로 가로막았다. ⓒ 전국민주일반연맹
6일 오전 경찰이 도로공사 건물 뒤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농성장 입구를 펜스로 가로막았다. ⓒ 전국민주일반연맹

희망버스가 다녀간 한국도로공사 건물이 펜스로 가로막혔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종교단체, 청년 등 1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자회사 정책 폐기 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톨게이트 공대위)는 희망버스에 타고 5일 오후 5시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했다. 주최 측 추산 1,000명 경찰 추산 700여 명 규모였다.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도착한 이들은 도로공사 본사 2층에서 점거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 보따리'를 전달하려 했다. 보따리에는 티셔츠, 양말, 손수건 등이 담겼다. 

희망 보따리가 본사 안 요금수납 노동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톨게이트 공대위 일부가 도로공사 건물 농성장 입구에서 5줄로 막아선 경찰을 뚫고 본사 안으로 들어가 희망 보따리를 전달해서다. 사실상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 27일 만에 폴리스라인이 뚫리고 외부인이 처음으로 농성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오후 5시 40분이었다.

도로공사 본사 2층 로비에 들어가 희망 보따리를 전달한 톨게이트 공대위는 연대발언을 하고 농성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 밖으로 나갔다. 오후 6시 35분, 톨게이트 공대위가 모두 나간 밖에선 저녁 8시 40분까지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문화제가 진행됐다. 

다음날인 6일 아침 경찰은 두 줄로 지키던 농성장 입구를 펜스로 막았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이하 일반연맹)에 따르면 "희망버스가 떠난 6일 오전 7시경 경찰은 농성장 진입구 전부를 펜스로 가로막았다"며 "그야말로 농성장을 철통같이 봉쇄, 감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안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평소 아침 10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외부에서 식사를 반입해 끼니를 해결하는데 이날은 아침밥이 안으로 들어가기도 어려웠다. 일반연맹은 "경찰은 아침밥조차 반입시키지 않다가 격렬한 항의 끝에 오전 10시 30분경 겨우 반입되었다"며 "격렬히 저항한 요금수납원 4명이 실신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실신한 4명 중 한 명은 목이 다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침대식 들것조차 반입이 금지됐다"고 경찰의 과도한 통제를 비판했다.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경찰에 물리적 통제와 반인권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연맹은 "우리는 대법원판결 취지에 따라 1,500명 직접고용에 대한 이강래 사장과의 교섭을 요구할 뿐"이라며 "과도한 검열, 통제, 채증, 욕설, 펜스 설치 등으로 물리적 충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공권력은 남용되어선 안 된다.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오후 5시 톨게이트 공대위 희망버스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5일 오후 5시 톨게이트 공대위 희망버스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희망버스를 타고 오는 시민들을 영상중계로 보며 기다리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희망버스를 타고 오는 시민들을 영상중계로 보며 기다리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희망 보따리를 들고 본사 안으로 진입하는 톨게이트 공대위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희망 보따리를 들고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도로공사 건물로 향하는 톨게이트 공대위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톨게이트 공대위 일부가 '희망 보따리'를 전달하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톨게이트 공대위 일부가 '희망 보따리'를 전달하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뚫고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 공대위를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손을 흔들며 맞이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 공대위를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손을 흔들며 맞이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 공대위를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손을 흔들며 맞이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톨게이트 공대위와 농성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섞여 도로공사 본사 로비에 앉았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떠나는 톨게이트 공대위 시민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농성 중인 요금수납 노동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떠나는 톨게이트 공대위 시민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희망버스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경찰의 펜스에 가로막힌 농성장 입구 ⓒ 전국민주일반연맹
희망버스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경찰의 펜스에 가로막힌 농성장 입구 ⓒ 전국민주일반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