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김호규-이양식 2파전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김호규-이양식 2파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1.12 17:11
  • 수정 2019.11.1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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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기호 1번 김호규 후보조·기호 2번 이양식 후보조
19일 정책토론회 포함 3주간 선거운동 시작… 1차 투표 12월 3~5일 3일간 진행
[위 사진]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기호 1번 정원영 사무처장 후보(왼쪽), 김호규 위원장 후보(가운데), 김용화 수석부위원장 후보(오른쪽). [아래 사진]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기호 2번 김유철 수석부위원장 후보(왼쪽), 이양식 위원장 후보(가운데), 이선임 사무처장 후보(오른쪽). ⓒ 금속노조
[위 사진]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기호 1번 정원영 사무처장 후보(왼쪽), 김호규 위원장 후보(가운데), 김용화 수석부위원장 후보(오른쪽). [아래 사진]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기호 2번 김유철 수석부위원장 후보(왼쪽), 이양식 위원장 후보(가운데), 이선임 사무처장 후보(오른쪽). ⓒ 금속노조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로 18만 조합원의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이 11기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12일 금속노조는 “전날 금속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히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을 공개했다. 이번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에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3명의 후보자가 한 조가 되어 총 2개 후보조가 선거에 출마했다.

2개조 출마로 1차 투표에서 당선자 나올 듯

기호 1번으로 출마한 후보조는 ‘김호규(현대자동차지부)-김용화(기아자동차지부)-정원영(충남지부)’ 후보조로, 현재 10기 금속노조 위원장인 김호규 위원장이 ‘내일을 만드는 전략, 내 일을 지키는 투쟁, 세상을 뒤집는 으랏차차 금속노조’를 슬로건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현대자동차 현장조직 '금속연대' 출신의 김호규 위원장 후보는 2002~2005년 금속산업연맹 사무처장, 2008년 현대자동차지부 5공장사업부 대표, 2009년 금속노조 6기 부위원장, 2013년 현대자동차지부 교육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김용화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현재 금속노조 대의원으로, 기아자동차지부 대의원과 기아자동차지부 판매지회 부지회장을 역임했다. 사무처장 후보로 나선 정원영 후보는 현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으로, 2010~2012년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장, 금속노조 충남지부 8~9기 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어서 기호 2번 ‘이양식(현대자동차지부)-김유철(기아자동차지부)-이선임(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후보조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양식 위원장 후보조는 ‘새 시대, 새 인물, 무기력을 끝장내자’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현대자동차 현장조직 '민주현장' 의장을 지낸 이양식 위원장 후보는 2003년 현대자동차노조 공동소위원회 의장, 2012년 현대자동차지부 조직강화실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김유철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2007~2008년 기아자동차지부 판매지회 수석부지회장, 23대 기아자동차지부 부지부장, 금속노조 9기 대외협력실장을 지내고 현재 금속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선임 사무처장 후보는 현재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으로,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지회장, 경남지부 5~6기 사무국장과 9~10기 수석부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두 후보조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오는 19일 정책토론회를 포함해 3주간 선거운동을 벌인다. 3개 후보조가 치열한 경선을 벌였던 지난 10기 임원선거와 달리 11기 임원선거에는 2개 후보조가 겨루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 11기 임원선거 1차 투표는 1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2차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금속산업연맹 해산 이후 현대-기아차 출신 위원장 이번에도 이어져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2001년 2월 이승필(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위원장 체제로 출범했다. 당시는 완성차노조 등 대공장노조들의 산별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소사업장 노조 중심의 3만5천 조합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2기 김창근(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위원장을 거쳐 3, 4기는 김창한(만도지부) 위원장이 이끌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공장노조가 참여하지 않아 대공장중심의 금속산업연맹과 중소사업장 중심의 금속노조가 공존했다. 금속산업연맹은 1998년 2월 출범해 민주노총 결성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했고, 이후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지낸 단병호 위원장, 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문성현 위원장 등이 위원장을 역임했다.

완성차를 비롯한 대공장노조들이 참여하고 금속산업연맹을 해산한 5기 이후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출신들이 줄곧 위원장을 맡아왔다. 5기 정갑득(현대자동차), 6기 박유기(현대자동차), 7기 박상철(현대자동차), 8기 전규석(현대자동차), 9기 김상구(기아자동차), 10기 김호규(현대자동차) 위원장이 금속노조를 이끌었다. 11기의 경우에도 누가 당선되도라도 현대자동차 출신이 다시 위원장을 맡게 된다. 

김호규 위원장은 3, 4기 김창한 위원장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