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수납원 문제 해결 요구하며 강동화 사무처장 '아사단식' 4일째
요금수납원 문제 해결 요구하며 강동화 사무처장 '아사단식' 4일째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1.24 16:17
  • 수정 2020.01.3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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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단식 4일째 강동화 일반연맹 사무처장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결의"
강동화 일반연맹 사무처장이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스티로폼 위에서 아사단식에 돌입한 지 4일째다 ⓒ 전국민주일반연맹
강동화 일반연맹 사무처장이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스티로폼 위에서 아사단식에 돌입한 지 4일째다 ⓒ 전국민주일반연맹

강동화 일반연맹 사무처장이 해를 넘긴 '한국도로공사 요금수납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청와대와 정부에 촉구하며 '아사단식'에 돌입한 지 4일째에 접어들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위원장 이양진, 이하 일반연맹)에 따르면 강동화 사무처장은 21일부터 물과 소금도 끊은 아사단식에 들어갔다. 현재 강동화 사무처장은 서울 광화문 북광장 스티로폼 위에서 세안, 샤워, 양치를 모두 거부하고 있으며 한방울의 물도 입에 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도로공사는 17일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요금수납원 전원을 직접고용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도로공사가 불법파견 요소를 제거했다고 주장하는 2015년 이후 입사자들에 한해 임시직 기간제로 채용하기로 했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1심 판결에 따라 승소한 수납원은 직접고용이 유지되지만 패소한 수납원은 그 효력이 소멸된다.

도로공사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일반연맹은 "악랄한 단서조항"이라고 비판했다. 일반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2015년 입사자 모두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판결문에 적시했으며 도로공사가 추후 판결을 보자는 재판도 같은 재판부, 같은 판사다. 

일반연맹은 "도로공사 실무교섭 대표는 교섭자리에서 2015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단서조항 없이 고용방안을 명확히 하고 타결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 바 있다"며 "이런 협의를 하던 중에 도로공사는 지난 1월 17일. 악랄한 단서조항을 달아 놓는 일방적 입장발표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동화 사무처장은 "수없이 많은 약자들이 40일, 50일 단식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이 정부와 공공기관 관료들"에게 "물과 소금마저 끊어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해 아사단식을 결정한 것이다.

일반연맹은 강동화 사무처장이 단식 돌입 당시 언론에도 알리지 말라는 부탁을 고려해 청와대에만 단식 사실을 전달했다. 다만 이후 청와대 측의 입장이나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반연맹은 "본인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언론에 알린다. 이제 그는 위험하다. 혈압 수치가 190이 넘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쥐어 짜내고 있다"며 "강동화 사무처장이 단식을 중단하도록 청와대, 집권여당과 국토부 어느 누구라도 책임있게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투쟁은 24일 기준 209일, 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은 138일, 광화문 세종로공원 천막농성은 78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 농성은 77일째이며 도명화 일반연맹 부위원장과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지회장의 단식은 8일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