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빨간 옷, 빨간 장갑, 3단 노란 배송바구니?
[포토] 빨간 옷, 빨간 장갑, 3단 노란 배송바구니?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0.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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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상징행동
허영호 마트노조 조직국장이 18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물품과 과도한 물량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온라인 배송기사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해 배송바구니를 짊어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허영호 마트노조 조직국장이 18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물품과 과도한 물량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온라인 배송기사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해 배송바구니를 짊어지고 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빨간 옷, 빨간 장갑, 3단으로 쌓은 노란 배송바구니···. 

대형마트 온라인배송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과로와 중량물로 쓰러지는 온라인배송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기사 : 무거운 물품 지나친 물량··· 온라인 배송기사들 위협한다)

기자회견 시작 10분 전, 빨간 상의를 입고 빨간 장갑을 낀 채로 마트에서 장을 본듯한 물품이 담긴 노란 배송바구니 앞을 어슬렁거리던 그는 기자의 시선을 빼앗았다. 방금 받은 보도자료를 읽어봐야 하는데··· 그가 움직일 때마다 자꾸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허영호 마트노조 조직국장이었다. 

5분 전, 허영호 조직국장은 3단으로 쌓은 노란 배송바구니를 등에 짊어졌다. 그는 같은 자세로 3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자리를 지켰다. 무거운 물품과 과도한 물량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온라인 배송기사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기자회견 내내 시선을 뺏은 허영호 조직국장에게 40분 동안 어땠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허영호 국장은 웃으며 "힘들었죠"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기사님들 따라다니면서 배송도 해본다"며 "최근 배송바구니를 4단으로 쌓아서 4층 계단을 올라가 봤는데 진짜 힘들었다. 혼자 바닥에 짐을 내려놓을 때 쓰러질까 봐 불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는 자원했냐는 질문에는 "맞다. 사무실에 들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더니 "어제는 들만했는데 이렇게 오래 짊어지니 예상과는 달랐다"며 웃었다 . 허영호 조직국장은 기자회견 내내 큰 움직임도 없이 자리를 지키며 취재진의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이날 보도된 여러 기사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