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최대근
[언박싱] 이 주의 인물 : 최대근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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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노동자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김명환 위원장 특별순회 #어렵다 어려워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바로 관광산업입니다. 그래서 지난 26일, 한국노총 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석윤)과 한국호텔업협회(회장 유용종)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그에 앞선 25일, 민주노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조조정, 무급휴가, 임금삭감 등의 피해를 입은 항공업, 관광업 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 순회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오전,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을 찾아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듣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김명환 위원장과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나눈 최대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노동조합 위원장에게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 최대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노동조합 위원장
ⓒ 최대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노동조합 위원장

코로나19로 호텔업계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상황은 어떤가요?

보통 호텔업계에서는 객실 점유율이 70~75% 정도만 되면 괜찮게 영업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월까지 객실 점유율이 50% 정도를 유지했어요. 3월 들어서면서는 매주 객실 점유율 10%대 정도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에 들어서면서 객실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어요. 이제는 객실 점유율을 말하기 보다는 오늘 몇 방 팔았는지 말하는 게 더 쉬울 정도예요. 지금 하루에 5~10방 정도 나갑니다.

보통 호텔은 객실 매출이 70%고 식·음료 파트가 30% 정도 차지합니다. 70%의 매출을 차지하는 객실 파트도 문제지만 식·음료 파트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금 뷔페 레스토랑과 연회장 빼고는 다 휴업상태예요. 저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는 일식당, 양식당, 이태리식당, 바, 룸서비스, 빵집 등 다양한 식당을 운영하는데, 두 개 영업점을 제외하고 모두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휴업에 돌입한 식당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역시 현재 휴업수당을 받고 쉬고 있어요. 450여 명의 노동자 중 320여 명이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호텔업계가 영업이 어려워서 무급휴가도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선정을 기점으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현장에서 무급휴가와 연차휴가를 사용하도록 강요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많이 사용했죠. 근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고 나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임금에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받아서 상황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전에는 무급휴가를 사용하면 인사고과를 높게 주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부서장들은 할당량을 채우듯이 부서원들한테 무급휴가를 강요하는 일이 반복되고 메일로 내년 연차를 앞당겨서 쓰도록 권고하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무급휴가 사용이 강요됐었기 때문에 급여에도 타격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나마 휴업수당으로 임금의 70%를 받으니까 좀 나아요. 그런데 코로나19 문제가 이어지면 어렵겠죠. 그래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서 7월까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7월 이후로 이어지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정말 그러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요. 저희 호텔노동자는 항상 퇴근할 때 객실에 불이 얼마나 켜져 있는지 확인하거든요. 객실에 불이 얼마나 켜져 있는지가 자신의 삶과 연결돼 있잖아요.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 7월 이후의 삶을 걱정하고 있죠. 근데 저희도 저희인데, 하청노동자가 정말 큰일이에요.

흔히 룸 메이드라고 부르는 호텔 객실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하청노동자죠?

대부분 하청노동자예요. 저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의 경우, 상시노동자의 30% 이상이 하청노동자니까요. 지금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하청업체와는 계약을 종료하거나 인원을 줄여서 계약을 변경하고 있어요. 계약이 종료되면서 하청노동자들이 사실상 해고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하청노동자가 하는 업무가 객실 청소나 로비 청소, 또 레스토랑에서 식기세척 업무를 하거든요. 또 고객 의류나 직원 유니폼 세탁 업무도 하청노동자들이 도맡아서 해요.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이 계약 해지가 되면서 정규직 중 일부 인원이 휴업 대신 그 업무를 맡기도 하고요.

코로나19로 국내의 많은 외국인이 출국을 선택했는데요, 호텔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죠? 그들은 어떻게 됐나요?

객실 청소를 담당하는 룸 메이드 중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요. 사실 객실 청소 업무가 호텔에서 가장 핵심이고 중요한 업무거든요. 한 120여 명 정도의 외국인 노동자가 저희 호텔에서 근무하는데 지금 한 10명 정도 남고 모두 계약이 종료됐어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호텔 상황이 저희와 다를 바가 없어요. 다른 곳에서 일하기도 어려운 상황일 테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 방문해 어려운 상황을 확인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얘기를 나누셨나요?

지금까지 했던 호텔업계의 현황에 대한 얘기를 나눴어요. 또 김명환 위원장님이 직접 불 꺼진 객실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노동조합이 직접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회사가 최소근무자를 편성하는 등 1인 근무나 탄력근무를 시행하고 있거든요.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나서 그런 위험한 근무형태를 일상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누기도 했어요. 대한민국이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코로나19가 어서 지나가길 바라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