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라”
“전국 공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라”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4.14 14:09
  • 수정 2020.04.14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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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쓸고 간 항공산업, 정부지원 촉구 기자회견
경사노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항공산업 노사정 간담회 예정
14일, 청와대 앞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14일, 청와대 앞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하늘길이 막혔다. 인천국제공항이 1단계 비상공항운영에 돌입하는 등 항공산업은 위기에 빠졌다.

14일,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연수, 이하 연합노련),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위원장 한태웅, 이하 조종사연맹)은 청와대 앞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지상조업 협력업체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국근 한국노총 연합노련 아시아나에어포트노조 위원장은 “후배들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일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항공산업이 정상화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개의 지상조업 협력업체 노동조합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상조업 협력업체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3월보다 4월이 더 나빠졌다”며 “5월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지상조업 협력업체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기자회견에 참여한 지상조업 협력업체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참여와혁신 이연우 기자 yulee@laborplus.co.kr

김포공항에서 지상조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금숙 월드유니텍노조 위원장은 “3월에는 3일씩 2번, 총 6일의 무급휴가를 사용했는데 이번 달에는 회사에서 7일씩 2번, 총 14일의 무급휴가를 사용하라고 한다”며 “5월에는 내내 무급휴가를 쓰게 되면 어쩌냐”며 걱정했다.

1단계 비상공항운영에 돌입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상조업 업무를 담당하는 이케이맨파워노조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 임대순 이케이맨파워노조 위원장은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10여 편의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어 지상조업 업무 역시 모두 멈춘 상황”이라며 “이케이맨파워의 경우, 380명 중 80여 명이 권고사직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날 통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상조업 협력업체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권고사직이 늘어나면서 노조가 없는 업체의 경우, 전날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경우에는 우편으로 통보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동자를 권고사직하기도 한다”며 “희망퇴직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도 한 달 치의 임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빈손으로 퇴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항공산업에 대한 신속한 정부 금융지원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의 경영부실 책임 및 직원 고용안정 ▲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유지 조건 한시적 완화 ▲지상조업 협력업체로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적용 확대 및 전국 공항지역 고용위기 지역 지정 ▲전국 공항지역 노동자 대상 해고제한법 시행 등을 촉구했다.

조종사연맹과 연합노련이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조종사연맹과 연합노련이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연합노련과 조종사연맹은 청와대로 요구안을 전달하러 이동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경사노위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항공산업 노사정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노사정 간담회에서는 전국 공항에서 많게는 80~90%까지 지상조업 협력업체의 권고사직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