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해고금지·사회안전망 확대’ 외치는 서울 도심 집회
금속노조, ‘해고금지·사회안전망 확대’ 외치는 서울 도심 집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6.10 15:05
  • 수정 2020.06.1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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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재벌 개혁·산별협약 요구… 여의도 2,000여 명 집결
포스코·현대중공업·STX조선해양 등 전국 각지에서 각종 노동 현안 알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해고금지!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재벌체제 개혁! 위기대응 산별협약 쟁취!’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은 10일 서울 도심 집회 및 선전전을 벌이고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해고금지!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재벌체제 개혁! 위기대응 산별협약 쟁취!’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확대간부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집결했다.

금속노조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는 우리 사회 공동체가 함께 협력해야만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총 등 자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규제 완화 같은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정부도 빠른 대처와 결단으로 고용을 지키지 못한 채 일자리가 유실되는 것을 손 놓고 지켜보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와 함께 ▲고용안정 ▲사회안전망 확대 ▲재벌 개혁 ▲제조업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산별협약을 요구하며 “위기 시기에 모든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경제체제의 민주개혁을 달성해 위기 극복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각종 노동 현안을 가지고 있는 금속노조 사업장의 개별 기자회견 및 집회도 함께 진행됐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포항지부는 “포스코가 철강 수요 감소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연차 강제소진, 사내하청업체에 대한 인원 삭감과 비용 절감을 강요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포스코의 문제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포스코의 일방적 강제 휴업을 규탄하는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확대간부 8시간 파업과 함께 서울 상경 투쟁을 단행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를 규탄하고 해를 넘긴 2019년 단체교섭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순환무급휴직 연장에 반발해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 모였다. 이들은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TX조선 정상화를 외면하고 있다”며 “최근 산업은행은 STX조선 무급휴직 연장을 이야기하며 1,100억 원의 고정비 절감이 필요하고, 그중 700억 원의 고정비 절감이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는 고정비 절감에는 인적 구조조정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목소리는 서울 도심 외에도 경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도 이어졌다.

울산에서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울산지부·현대차지부 노동자들이 울산시청 앞에서 버스생산 전문회사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로 인한 노동자 실업과 부품사 및 협력사 타격, 이로 인한 지역경제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모베이스전자 MG공장 물적분할 저지! 고용안정 쟁취! 노조탄압 분쇄!’ 금속노조 경기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차량전장 부품제조업체 모베이스전자(옛 서연전자)의 신소재 마그네슘 공장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불적분할이 야기할 수 있는 경영권 불법승계, 사업정리, 인원해고, 부분매각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코로나의 확산 이후 첫 대중집회인 만큼 방역 대책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집회 참가자 발열 확인, 마스크 착용, 손 세척 및 소독, 이동 경로 확인 위한 서명부 작성 등의 대책을 세워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