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인국공 사태’… 잃어버린 공정을 찾아서
끝나지 않는 ‘인국공 사태’… 잃어버린 공정을 찾아서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08.01 21:58
  • 수정 2020.08.01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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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자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불공한 것이 문제”
정규직, 비정규직, 청년, 노동계 한 자리에
1일, 청계천 인근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을 비판하는 잃어버린 공정을 찾아서 공정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공정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1일, 청계천 인근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을 비판하는 잃어버린 공정을 찾아서 공정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공정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지난 6월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 이하 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보안검색노동자를 청원경찰제를 활용한 직접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한 달 넘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자들이 “잃어버린 공정을 찾자”며 공정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청계천에서 열린 공정문화제는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위원장 장기호, 이하 공사노조)이 아닌,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주도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공정문화제에는 공사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정규직 전환대상자인 인천국제공항소방대 관계자, 청년단체 관계자,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및 산별연맹 등 ‘인국공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1,5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사람들이 함께 자리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공정문화제는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QR코드 인증이 확인된 후 팔찌를 착용해야만 장내에 입장이 가능했다.

1,500여 명이 청계천변에 모인 이유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세 시간 가량 진행된 공정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은 연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외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동자들은 “우리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지난 6월, 공사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정규직 전환 완료 발표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장기호 공사노조 위원장은 “이번에 ‘인국공 사태’를 겪으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워졌다”며 “과정이 공정하지 않으면 결과는 정의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용 안정을 위해 자회사로의 전환을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공사 직고용 채용절차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되물었다.

장기호 위원장은 공사가 정규직 전환 실적에 매몰됐다고 비판하면서 “정부가 이번 ‘인국공 사태’를 책임지고 국민과 노동자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