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자들, 임금 동결 받아들였다
현대차 노동자들, 임금 동결 받아들였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9.26 08:15
  • 수정 2020.09.26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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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52.8%, 반대 46.6% … 근소한 차이로 가결
추석 전 임금교섭 타결 성공 ... 28일 조인식 예정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올해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였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수)는 26일 오전 6시 202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52.8%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됐다고 알렸다.

현대차지부는 21일 13차 교섭에서 회사와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22일 대의원 설명회와 조합원 설명회를 연달아 진행했고, 25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89.6%(전체 49,598명 중 44,460명) 중 찬성 52.8%(23,479명), 반대 46.6%(20,732명), 기권 10.4%(5,136명), 무효 0.6%(126명)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교섭에서 현대차지부는 코로나19 및 미래차 시대의 고용안정, 사회연대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품질관리, 시니어촉탁제, 전기차 전용공장 유지 등 여러 굵직한 이슈들이 논의됐다. 하지만 현장의 정서는 기본급 동결이라는 결과에 술렁였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기본급 동결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실적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노사 ‘임금 동결’ 잠정합의 … 조합원 찬성 얻을까?

 

이러한 현장의 정서는 이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찬성표가 약 6.2%의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잠정합의 결과가 알려졌을 때 현대차 내부에서는 찬반 어느 쪽이 앞서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통과로 현대차 노사는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게 됐다. 임금교섭 조인식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의 2020년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호봉승급분 평균 2만 8,414원 인상 ▲경영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 원 ▲우리사주 10주+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시니어촉탁직 그룹 내 배치 ▲전기차 전용 공장 지속 논의 ▲총 고용보장 및 부품사 상생 방안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병 예방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