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 ‘양경수’ 당선… 민주노총 최초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 탄생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 ‘양경수’ 당선… 민주노총 최초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 탄생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2.24 10:30
  • 수정 2020.12.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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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8%’ 득표… 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자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2021년 총파업 조직·코로나 시대 필수노동자 공동투쟁 등 공약 내걸고 당선
기호 3번 양경수 후보조는 24일 오전 9시 30분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았다. 왼쪽부터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후보, 양경수 위원장 후보, 전종덕 사무총장 후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10기 임원선거에서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민주노총 10기 임원선거 결선투표 결과(투표율 55.88%), 기호 3번 양경수-윤택근-전종덕 후보조가 55.68%(38만 7,413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1번 김상구-박미숙-황병래 후보조는 44.32%(22만 8,786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경수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노총은 최초로 비정규직 출신을 위원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양경수 당선인은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으로, 소속은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다.

2013년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사내하청 분회장 당시 1사 1조직 후 최초의 독자 파업을 성사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2015년에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해 363일간 국가인권위 고공 농성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경기본부장으로 5,000명 규모의 세월호 총궐기를 조직한 바 있다.

양경수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거침없다’는 슬로건과 함께 민주노총의 투쟁을 강조했는데, 주요 공약은 ▲2021년 총파업 조직 ▲코로나 시대 필수노동자 공동투쟁 돌입 ▲민주노총 방송국 설립 ▲노동인권 교과과정 실시 ▲2030 청년임원 할당제 도입 ▲재난시기 해고금지 ▲민중복지 예산 확보 등이다.

이 중에서도 당선 직후 내년 11월 총파업을 조직하겠다는 공약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양경수 당선인은 앞서 <참여와혁신>과의 인터뷰에서 총파업 공약에 대해 “코로나19 시대,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에 민주노총의 역할을 제대로 해보자는 고민이 공약에 담겼다”며 “내가 구상하는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의제로 대선판을 주도해보자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인터뷰]

양경수 후보는 “코로나 19 등 제약 요인이 많아 조합원의 투표 참여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합원들께서 잘 적응해 주셨다”며 “현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안과 밖에서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할 것이고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투쟁태세를 갖추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