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다시 현장으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다시 현장으로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1.04.30 19:31
  • 수정 2021.04.3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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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포빌딩 근무·해고기간 임금 보전 등 합의
136일 만에 파업농성 종료··· 공공운수노조, “오로지 연대의 힘 덕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이 책임져라' 피켓을 들고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이 책임져라’ 피켓을 들고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민석 기자 mskang@laborplus.co.kr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136간의 파업농성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분회장 박소영)와 S&I코퍼레이션, 지수아이앤씨는 4월 30일 오후 4시경 LG트윈타워에서 만나 “조합원 전원이 LG마포빌딩으로 옮겨 일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5월 1일부로 농성을 종료하고, 7월 1일부터 LG마포빌딩에서 일하게 됐다. LG마포빌딩에서 일하게 된 청소노동자들은 총 20명이다.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LG-S&I코퍼레이션(빌딩 관리 계열사)-지수아이앤씨(미화업체)로 이어지는 구조에 속해 있다. 지난해 12월 S&I코퍼레이션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하자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은 전원 계약해지 상태에 놓였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 사옥 로비에서 파업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LG트윈타워분회는 지난 2~3주에 걸쳐 사측(S&I코퍼레이션, 지수아이앤씨)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4월 29일 교섭사항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이 모아졌고 30일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LG마포빌딩으로 고용승계 ▲만 65세부터 만 69세까지 1년 단위 계약 연장 가능 ▲사무실 제공 등 노동조합 활동 보장 ▲해고기간의 임금 보전 등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해고기간 임금에 대해서는 사측이 1,300만 원을 청소노동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LG트윈타워분회는 LG트윈타워 건물로 고용승계가 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합의에 이르게 된 데에는 연대의 힘이 컸다고 입장을 밝혔다. LG트윈타워분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원래 일하던 LG트윈타워로의 고용승계와 원직 복직을 양보한 대신 일정 수준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 해고기간 임금 보전 등을 약속받았다”며 “더 이상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쓰고 버리는 휴지처럼 취급받지 않기를 바란다. 노동조합이 가장 절실한 노동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권리찾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투쟁한 것처럼 앞으로 더 열심히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I코퍼레이션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청소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 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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