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레알·샤넬 판매노동자 ‘기습파업’ 예고
[단독] 로레알·샤넬 판매노동자 ‘기습파업’ 예고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09.24 23:28
  • 수정 2021.09.24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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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백화점면세점노조 ‘쟁의지침3호’ 결정
기습파업, 내달 9~11일 동시 휴무 등 계획
16일 오후, 백화점면세점노조가 ‘백화점·면제점·쇼핑몰 화장품 판매노동자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지난 16일 오후, 백화점면세점노조가 ‘백화점·면제점·쇼핑몰 화장품 판매노동자 추석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추석 총파업에 돌입했던 로레알, 샤넬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이번엔 기습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다음 달 한글날(9일)부터 대체공휴일(11일)로 이어지는 3일간 휴무일을 맞춰 동시에 일손도 놓을 예정이다. 

2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비대위원장 하인주, 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쟁의지침 3호’를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화점면세점노조는 온라인 매출 기여분 인정, 백화점의 일방적 연장영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복장투쟁(쟁의지침 1호)에 이어 추석연휴 총파업(쟁의지침 2호)을 진행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연장영업·공짜노동’ 지친 화장품 판매노동자, 총파업 돌입)

추석연휴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백화점면세점노조는 쟁의지침 3호를 현장에 공지하면서 사측에 전향적인 대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쟁의지침 3호는 ▲9월 27일부터 추가 지침 전까지 최대한 유니폼 틀 깨기 복장투쟁 진행 ▲노동조합의 기습파업 지침에 상시 대기 ▲전체 조합원은 10월 9~11일까지 3일간 휴무로 사용 등이다. 

이번 쟁의행위에는 백화점면세점노조 산하 로레알코리아지부, 샤넬코리아지부 조합원 약 1,4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로레알코리아지부(임금협약)와 샤넬코리아지부(임금·단체협약)는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노조 비대위원장은 “쟁의지침 3호의 핵심은 기습파업 예고다. 앞으로 매일 상황을 지켜보며 한두 시간 전에 파업지침을 내릴 예정”이라며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등 원청과 각 브랜드 본사도 예측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인주 비대위원장은 “복장투쟁은 노동조합에서 지급한 검은색 티셔츠를 리폼, 레이어드해서 입는 등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갑갑했던 유니폼을 벗고 현장은 즐겁게 쟁의행위에 나설 것이다. 원청도 굉장히 거슬릴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면세점노조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지부와 샤넬코리아지부의 사측과 다음 교섭은 다음주 중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면세점노조 산하 록시땅코리아지부, 클라랑스코리아지부, 한국시세이도지부는 교섭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