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이소선 어머니를 함께 기억하다
전태일 열사·이소선 어머니를 함께 기억하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11.13 22:59
  • 수정 2021.11.1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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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태일 51주기·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 추도식’ 열려
ⓒ 참여와혁신
13일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이소선 묘역에서 열린 ‘전태일 51주기·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 추도식’ ⓒ 참여와혁신

전태일 열사 51주기와 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 추도식이 열렸다. 

전태일재단은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이소선 묘역에서 ‘전태일 51주기·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 추도식’을 열었다.

전태일재단은 이소선 어머니가 아들 전태일 곁으로 돌아가신 날은 9월 3일이지만,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추도식이 연기돼 전태일 51주기에 합동 추도식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양대노총은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가 이루고자 했던 ‘노동 기본권’이 보장받는 세상은커녕 양극화, 불평등, 노동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배를 만들다 죽어 나간 대우조선 비정규직의 동료들이, 창사 이래 471명이 산재로 사망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투쟁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이, 작은 사업장이라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코로나를 핑계로 해고돼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어제오늘 모였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태의 부위원장은 “(이들은) 전태일 열사가 계셨다면 가장 먼저 찾아갔고, 이소선 어머니는 가장 먼저 품어 안았을 노동자들”이라며 “민주노총은 이 불평등한 세상을 평등한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열사의 길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어제 열사의 정신을 기렸고, 오늘 광장을 열려고 한다. 열사와 어머니의 뜻에 따라 투쟁으로 현실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열사와 어머니께서 외치시고 이루고자 했던 ‘노동기본권’이 보장받는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며 “5인 미만 사업장은 여전히 노동조합 할 기본권도 없고,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제외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허권 상임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해고, 휴직 등으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노총은 한국 사회의 불공정과 불평등,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을’들의 고통을 함께 제기하고 단결과 연대를 실현하는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노총은 노동의 분화, 노동의 위기를 단결과 투쟁으로 극복하는 노동운동의 주체로, 모든 노동자의 벗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참여와혁신
이날 합동 추도식에선 금융노조가 제29회 전태일 노동상을 수상했다. ⓒ 참여와혁신

추도식에 이어 제29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 수상의 영예는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돌아갔다. 전태일 노동상 심사위원회는 “금융노조는 지난 10여 년간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대비 2배 정도로 올리는 하후상박 임금전략을 산별교섭에서 관철해왔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노동운동사의 영원한 빛 전태일 열사와 노동자의 영원한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 금융노조를 지켜오신 선배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사업장 내, 산업 내,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 노동에서 격차 해소를 통한 평등사회 실현을 위해서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천막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금융안전 동지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는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공동이사장 이수호·최종인) 설립 보고, 애니메이션 ‘태일이’ 12월 1일 개봉 소식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