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사의 ‘풀빵 정신’, 전태일재단에 3억 원 전달
서울지하철 노사의 ‘풀빵 정신’, 전태일재단에 3억 원 전달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11.16 16:45
  • 수정 2021.11.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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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사회연대사업 협약식 개최
풀빵, 녹색병원, 희망씨, 미디어노동공제회 추진위에서 사용 예정
1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사회연대 협약식’ ⓒ 전태일재단
1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사회연대 협약식’ ⓒ 전태일재단

어린 여공에게 풀빵을 사주고 교통비가 없어 12km를 걸어서 퇴근한 전태일. 그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자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사회연대기금 3억 원을 전태일재단에 전달했다. 해당 기금은 불안정노동자, 청년노동자, 사회활동가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1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사회연대 협약식’에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위원장 김대훈)과 전태일재단, 풀빵, 언론노조, 녹색병원, 희망씨 등이 참석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6억 8,642만 원의 사회연대기금을 마련했다. 그중 16일 전태일재단에 전달된 3억 원은 노동공제연합 풀빵, 녹색병원, 아동‧청소년 지원 단체인 희망씨, 미디어노동공제회 추진위원회 등에서 쓰인다. 나머지 기금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추천 시설과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진환 서울교통공사노조 선전실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용하지 못한 복리후생비 등을 어려움을 겪는 분을 위해 사용하기로 노사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사회연대기금으로 풀빵은 공제 품목개발 등을 통해 불안정고용노동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녹색병원은 아파도 휴가를 내면 소득 감소로 이어져 병원에 다닐 수 없는 불안정고용노동자와 녹색병원이 위치한 중랑구 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금을 사용한다.

전국언론노조 등으로 구성된 미디어노동공제회 추진위원회는 프리랜서와 간접고용 등 미디어 업계 여성‧청년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벌인다. 아울러 방송국 청년비정규직노동자를 위한 ‘밥값 바우처 사업’을 진행한다.

희망씨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긴급하게 위기 상황에 놓인 가정, 보호 종료를 앞둔 청소년 등을 지원한다.

전태일재단은 비영리단체 활동가 지원 사업, 특히 코로나19로 공연 활동 등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노동문화 활동가 지원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태일의 나눔과 연대 정신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었다”며, “전태일재단과 함께 불안정고용노동자, 청년비정규직, 사회활동가, 취약계층 지원에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