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희망 적립 ‘풀빵비상금고’...“사회 각계 지원 절실”
노동자의 희망 적립 ‘풀빵비상금고’...“사회 각계 지원 절실”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2.05.27 17:06
  • 수정 2022.05.2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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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비상금고, 가입 모집 50일 만에 마감...2차 비상금고 신청 예정
이수호 이사장 “비상금고 상부상조 정신, 노동자의 삶 더 나아질 것”

노동자의 긴급 생활비 마련 공제품목인 ‘풀빵비상금고(이하 비상금고)’ 가입 모집이 50여 일 만에 마감됐다. 비상금고를 운영하는 노동공제연합 풀빵은 2차 비상금고 신청을 개시할 예정이다.

풀빵이 출시한 비상금고는 긴급 생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취약 노동자를 위한 공제품목으로, KT와 포스코에서 기부한 1,500만 원의 지원기금을 토대로 지난 4월 4일 출시됐다.

비상금고 가입자는 매달 5만 원(18회)이나 10만 원(9회)씩 총 90만 원을 적립하면, 만기 시 지원금 10만 원을 더해 총 100만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이후에도 비상금고에 적립금을 유지한 노동자는 소액대출권(최대 300만 원)을 갖는다. 본인 비상금 100만 원까지는 무이자이며,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는 연 2% 이율을 적용한다. 풀빵 측은 개인 사정으로 은행 이용이 어려운 노동자가 현금서비스·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도 갑작스러운 실비와 의료비, 생계비 등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풀빵비상금고에 가입한 봉제노동자 ⓒ 노동공제연합 풀빵
풀빵비상금고에 가입한 봉제노동자 ⓒ 노동공제연합 풀빵

이번 비상금고 가입 기간에 신청 서류를 제출한 인원은 189명으로, 애초 계획한 인원인 150명보다 39명 많다. 가입을 신청한 노동자들은 대리운전 노동자, 제화노동자, 봉제노동자, 지하철 청소 노동자 등 불안정 취약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풀빵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신청이 마감됐다”며 “이는 불안정, 취약계층 노동자들에게 소액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풀빵은 “선착순 마감을 공지하기 전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노동자 모두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자금을 편성하여 비상금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 지원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풀빵은 2차 비상금고 신청을 개시할 예정이다. 풀빵은 “노동자들에게 절망과 비관이 아닌 희망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각계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노동조합과 사회연대기금, 정부 기관, 기업 등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동공제회들의 연합체인 풀빵은 공제사업을 통한 노동자의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됐다. 조선노동공제회의 노동공제와 전태일의 풀빵 나눔정신을 이어받아 공제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이다. 이수호 풀빵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약 노동자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당장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어려울지라도, 비상금고처럼 상부상조 정신을 살린 지원을 통해 취약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 풀빵비상금고 지원 문의 : 02-2039-2341(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