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식·토론회 개최
공공운수노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식·토론회 개최
  • 김민호 기자, 강한님 기자
  • 승인 2022.02.24 18:19
  • 수정 2022.02.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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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사회공공연구원,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가 2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식과 토론회를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은 발전, 가스, 철도 노동자들이 2002년 2월 25일부터 김대중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에 항의했던 파업으로, 발전노동자들이 37일간 파업을 지속해 에너지 산업의 민영화를 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했던 김정곤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대외협력국장은 "20년 전 가장 가슴을 울렸던 일은 공동 파업을 선언할 때 (당시) 현장 지도부였던 김준석 수석부위원장님의 말씀"이라며 "오늘 지금 이 자리에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이 존재함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당시 발전노조와 함께 파업에 동참했던 박인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신자유주의 바람, 민영화의 바람이 언제 어떻게 더 거세게 불어닥칠지 모른다. 에너지뿐 아니라 교통, 철도 모든 영역에서의 민영화도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닥친 이후에 에너지뿐만 아니라 돌봄, 보육 등등 각종 영역에서 국가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영역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투쟁을 함께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평소에 보고 싶었던 분들을 여기서 만났다"며 "20년 전 2002년 2월 25일 민영화 저지 파업 때 가슴이 뛰었던 노동자 중에 한 명이 나였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은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이 기후위기 상황에서도 인간의 삶을 자본의 재단에 바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리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은 시민의 기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아닌 공공이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되는 역할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작년부터 이러한 사회에 대한 문제를 체제 전환으로 바꾸고자 불평등 사회를 바꾸는 것을 1차 목표로 동내방내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공권력이라는 무기를 앞세운 정권의 냉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철도, 발전, 가스 노동자들은 2002년 오늘 명동성당으로 서울대, 건국대로 모였고 2월 25일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지지 속에 분할 매각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민영화 저지 투쟁 승리 이후 우리 노동자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봐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라는 개념이 실종되거나, 립서비스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 우리 에너지 노동자들은 지구를 살리고 미래의 삶을 보장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주체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정부가 시장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면,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전과 같은 마음으로 다시금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기념식 이후 토론회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사회공공성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구준모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 이수범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정책국장, 이태성 발전비정규노조대표자회의 간사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김상현 서강대학교 교수,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 네트워크 사무총장,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 홍덕화 충북대학교 교수, 류승민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토론을 맡았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파업 20주년 기념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박인호 철도노조 위원장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김정곤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 대외협력국장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파업 20주년 기념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파업 20주년 기념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구준모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이 24일 서울시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에너지 민영화 저지 파업 2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발제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