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항공산업 일터회복 골든타임···새정부가 대책 마련해야”
“지금은 항공산업 일터회복 골든타임···새정부가 대책 마련해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2.03.15 15:39
  • 수정 2022.03.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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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항공노동자 코로나19 회복 지원 대책 요구 기자회견’
특별고용지원업종 기한 연장·고용안정협약지원금 재실행·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등 요구

최영길 씨는 공항·항공노동자들이 올해를 ‘마지막 터널’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운반하는 협력업체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후 폐업을 선택하지 않고 버티는 사업장들은 고용유지지원금과 무급휴직에 의존해왔다. 휴직수당으로만 생활할 수 없는 노동자들도 일용직을 전전하고, 화물조업 파견업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최영길 씨는 “이 절박한 시간들을 정부가 폭넓은 지원으로 지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하늘길이 열리길 기다리는 공항·항공노동자들의 일터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가 15일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항공노동자 코로나19 회복 지원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

공항·항공노동자들이 정부에 항공산업 일터회복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본부장 변희영)는 15일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항공노동자 코로나19 회복 지원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항·항공노동자에게 일상회복이란 일자리와 노동조건 회복”이라며 “지금이 항공산업 일터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고용정책심의회와 새정부는 항공산업 일터회복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의 요구사항은 ▲특별고용지원업종 기한 및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1년 보장 ▲고용안정협약지원금 재실행 ▲항공산업 일터회복 지원대책 사회적 논의 기구 구성 ▲코로나19 방역·보건 체계 재점검 실시 등이다. 오미크론으로 국제선 재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고용보장을 위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과 고용안정협약지원금 재실행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공항·항공노동자 47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공항·항공노동자들은 지난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유·무급 휴직으로 생계 어려움(222명, 47.2%)’과 ‘코로나19 감염위험(107명, 22.8%)’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된 정부정책은 고용유지지원금(172명, 36.6%)이었다.

또한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항공산업 회복까지 정부가 ‘최소 1년 동안 지속(356명, 75.7%)’해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소 6개월 동안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17%(80명)였다.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 쟁취 투쟁본부는 “코로나19 극복과 일상회복을 선언하기 전까지 고용유지정책을 유지하고 보완해야 하며,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공항·항공산업 방역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사회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 없이 일상 회복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