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화물차 안에서 마른 세수 한 번, 팔뚝질 한 번
[포토에세이] 화물차 안에서 마른 세수 한 번, 팔뚝질 한 번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2.06.10 17:49
  • 수정 2022.06.10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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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0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산업을 잇는 동맥이 멈추자, 전국 곳곳에선 화물 운송 차질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을 찾았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타이어를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운송했던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이문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금호지부 광주지회 지회장은 “긴급한 출하 물량 한두 대 외에는 타이어 출하를 막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 간 교섭 결과에 따라 그나마 긴급하게 한 대씩 터지는 물량까지 원천 봉쇄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멈춘 화물차 적재함엔 타이어 대신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문수 지회장은 “총파업 시작부터 전 조합원이 공장 앞에 차를 대놓고, 차 안에서 자며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화물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 도입 이후 들쑥날쑥했던 운임이 안정되고, 과로·과적하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이상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2020년 시행된 안전운임제는 3년 일몰조항으로 올해 말 사라집니다. 화물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정한 이유입니다. 

적재함 안에서 마른세수를 하던 어느 화물노동자에게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자 “우리 딸이 보면 안 되는데···”라며 웃는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있던 금호지부 광주지회 조합원들은 팔뚝질하며 “투쟁”을 외쳤습니다.  

물류를 멈춘 화물노동자들이 다시 웃으며 안전하게 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사용하는 화물차들이 멈춰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사용하는 화물차들이 멈춰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이 잠에서 깨 손으로 세수를 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이 잠에서 깨 손으로 세수를 하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1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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