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개선으로 ‘지속성장하는 회사’ 만들기
조직문화 개선으로 ‘지속성장하는 회사’ 만들기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2.06.13 13:56
  • 수정 2022.06.1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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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한 ‘현우산업’, ‘씨알푸드’
노사발전재단, 2022년 제3차 일터혁신 사례 공유 포럼 열어
지난 9일 오후 서울 R.ENA 컨벤션에서 노사발전재단이 '2022년 제3차 일터혁신 사례 공유 포럼'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기업에 어떤 조직문화가 존재하는지는 중요하다.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 어떤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과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문화는 기업에서 생산성 및 지속발전 가능성과 직결된다.

최근에는 기업에 어떤 조직문화가 형성돼있느냐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는 인재 유치와도 이어진다. 취업준비자들이 취업 전 기업 정보 제공 사이트를 통해 기업 평판 조회를 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조직문화다. 또한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문화가 좋지 않은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불매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R.ENA 컨벤션에서 ‘2022년 제3차 일터혁신 사례 공유 포럼’을 열고 ‘조직문화 개선’을 주제로 일터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로 발표된 기업은 ‘현우산업’과 ‘씨알푸드’로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을 받았다. ‘현우산업’은 노사발전재단이, ‘씨알푸드’는 (사)미래노사상생지원협회가 컨설팅을 직접 수행했다.

[현우산업] 조직문화 개선 해결 방향,
개인의 변화보다는 팀의 변화에 주목

현우산업은 인천 서구에 자리한 PCB* 제조회사다. 총 38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없고 노사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기판)는 저항이나, 커패시터, IC 등의 전자부품을 표면에 고정하고 부품 사이를 구리 배선으로 연결해 전자회로를 구성한 판을 말한다. 

현우산업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일터혁신을 추진한 배경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외적 성장과 함께 내적 성장도 필요했다는 점, 둘째는 직원들의 장기근속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산적 비판이나 리더십 발휘가 약해지는 조직이 돼가고 있다는 점, 셋째는 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코로나19 이후로 조직 분위기가 달라졌다 점 등이다.

현우사업은 조직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Kilmann-Saxton’ 문화차이분석 툴을 활용해 전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조직문화 시 실무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조직의 문화적 특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미래의 이상적 문화 목표와 차이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우산업은 해당 설문 결과를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부서 이슈로 접근한다는 전제를 세웠다. 진단 결과 조치의 방향이 노동자 개인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팀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접근한 것이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과업지원, 과업혁신, 사회적 관계, 개인적 자유 등 4가지 분야에서 각 부서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적정 수준을 초과하는 부서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을 만들어 갔다.

현우산업은 업무재분배 및 보고절차 개선, 고객사별 업무 매뉴얼 제작(담당자 부재시 대응 가능하도록), 리더십 교육, 복지 개선 등을 진행했다.

[씨알푸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조직문화로

씨알푸드는 충북 제천에 있는 곡물가공업 회사다. 총 92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자체기술로 제조한 시리얼과 시리얼바 등을 자체 브랜드, 유통업체 브랜드로 공급 및 판매하고 있다.

씨알푸드가 일터혁신을 추진했던 배경은 회사의 지속성장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주52시간 상한제에 따른 교대제 개편과 함께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형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씨알푸드의 특징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교대제 개편과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형성도 신경을 썼지만, 지역사회에 기여를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도모했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노사가 지역사회 환경 정화활동, 봉사활동, 모내기 및 추수 봉사활동, 도서관 설립, 학생 장학금 지원 등을 진행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인재를 뽑았다.

씨알푸드의 또 다른 특징은 컨설팅을 통해 ‘행복한일터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노사협의회라는 기존 노사 소통 창구가 있었지만, 행복한 일터로 만드는 데 필요한 사안(조직문화 및 인사, 복지 등)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별도의 전담 기구를 만든 것이다.

이날 일터혁신 제3차 포럼은 전문가들의 토론과 참석한 기업 경영진 및 인사담당자들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