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떠난 지 4년, 5일부터 추모주간
김용균 떠난 지 4년, 5일부터 추모주간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2.12.06 15:28
  • 수정 2022.12.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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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일 청년 비정규 노동자 김용균 4주기 추모주간
8일 항소심 최후변론 생중계 참관, 10일 추모문화제 등
전국 129개의 시민사회단체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위원회(이하 김용균4주기추모위)를 구성하고 5일부터 10일까지 고 김용균 추모주간을 열겠다고 밝혔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위원회’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와혁신 김광수 기자 kskim@laborplus.co.kr

고 김용균 씨 4주기를 맞아 5일부터 10일까지 추모 활동이 진행된다.

전국 129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년 비정규 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위원회(김용균4주기추모위)’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고 김용균 추모주간 선정 소식을 알렸다. 고 김용균 씨는 201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의 비정규 노동자로 일하며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김용균4주기추모위는 추모주간에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6일에는 태안화력발전소 부근에서 현장 추모제를 진행한다. 고 김용균 씨 사망과 관련한 항소심 피의자 최후변론이 진행될 8일에는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기자회견 직후 공판 생중계 참관을 이어간다. 공판 참관은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고 김용균 씨의 기일인 10일에는 종각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그밖에 김용균4주기추모위의 자세한 일정은 김용균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제언이 나왔다.

송경용 생명안전시민넷 대표는 “김용균 씨의 죽음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다. 그 이후로 산업 안전에 관한 논의는 전보다 활발해졌지만, 노동자의 죽음이 줄진 않았다. 안전할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더 이상 죽음이 이어지지 않도록 김용균 4주기를 맞아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안전한 일터에 관한 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며칠 후면 용균이 기일이다. 해마다 이때만 되면 추워지는 것 같아서 땅속에 있는 아들이나 행사에 함께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마음을 모아주는 많은 분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노동재해를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친기업 반노동 정책만 시행하고 있다. 간신히 성취한 성과들마저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라며 현 정부의 산업재해 정책을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산재 사고와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안전한 일터와 사회에 대한 시민의 요구는 계속되는데, 정부가 이런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화물연대의 파업도 결국 안전을 요구하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다. 그런데도 정부가 화물연대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는 국가 책임의 방기다”라며 정부에 산업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8월 점거 농성에 따른 작업 중단을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7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받은 하청 노동자 중 한 명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국회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다리지만 말고, 우리가 연대해서 바꿔나가 보자. 김용균이 원했던 안전한 세상,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도 원했던 그 세상을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라며 노동자와 시민 연대의 중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