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한 ‘잔물결’들의 5년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한 ‘잔물결’들의 5년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2.12.09 16:55
  • 수정 2022.12.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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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상생연대기금 창립 5주년 기념 ‘잔물결의 합창’
공공상생연대기금이 9일 오후 2시 ‘잔물결의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창비 서교빌딩에서 창립 5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민경찬 섬마을인생학교 교장과 정재영 기타리스트가 '다함께 노래'하고 있다.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사장 이병훈)이 창립 5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위기,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씨앗을 뿌려온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9일 오후 2시 ‘잔물결의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창비 서교빌딩에서 창립 5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부 당시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받은 인센티브(성과급)를 반납해 모은 돈으로 2017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사회적 격차 완화, 사회적 연대, 정의로운 사회 실현, 사회공공성 강화를 강화하는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그간 공공상생연대기금과 인연을 맺어온 80여 명이 둘러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하고 기타를 연주했다. 이병훈 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은 “한국 사회를 4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본 적이 있다. 격차, 균열, 갈등, 혐오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국민들은 팍팍한 삶 속 각자도생에 급급하다”며 “상생과 연대의 물결을 모아갈 때 다 같이 재미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자 하는 일들을 나누고, 생각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상생과 연대의 힘을 얻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류기섭 전국공공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에 맞서 인센티브를 받지 않겠다 선언하고 그것을 모았고, 재단이 만들어졌다. 5년이 지났는데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공공이 상생과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제 보람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역사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래군 손잡고 상임대표는 “대한민국은 일하는 사람의 시민권을 억압하며 성장해 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국회 앞에서 노조법 2조와 3조를 개정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을 일하는 사람의 시민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국회에서의 노란봉투법 개정에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홍식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는 각자도생이 아닌 연대를 통한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무도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이뤘다. 각자도생도 함께하는 연대를 통해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필균 우분투재단 이사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스스로 못 하는 일들을 재단에서 하고 있다. 스웨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스웨덴이 생각하는 연대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와 연결된 것”이라며 “기본 민주주의의 가치는 참여와 개인 존중, 합의다. 이 세 가지를 다 실현시키는 것이 연대고, 그래서 연대는 미래의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1부를 끝낸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오마이뉴스 서교동 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라운드 테이블 대화 등 2부와 3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