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신년사] 계묘년, 지혜롭고 풍요로운 삶이 되시길
[발행인 신년사] 계묘년, 지혜롭고 풍요로운 삶이 되시길
  • 박송호 발행인
  • 승인 2023.01.01 18:23
  • 수정 2023.01.02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자유주의 시대입니다. 개인의 개성과 능력주의가 모든 것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철학의 지성들은 자유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유는 자신의 욕구나 정치적 지배에 대한 갈망을 스스로 다스림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감정적, 즉자적 상태가 아니라 습관 들이기와 훈련 및 교육을 통해, 특히 자제력 훈련을 통해 획득하는 상태와 동의어라고 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힘(=능력) 우월주의가 인류에 끼친 상처는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역사와 사회성을 상실한 능력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낳은 인류사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일제치하, 비시정권하, 히틀러치하 등 많은 엘리트 지식인들이 합리적인 역사의 진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제에, 히틀러에 충성했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논쟁과 현실개조의 지지부진함에 환멸을 느끼며 절대권력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황금시대 역시 프런티어정신으로 무장한 자본가들이 부를 쌓았습니다. 그 결과는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누군가 잘났고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엘리트가 사실은 환경과 조상 덕에 누군가보다 더 많이 획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평등해야 건강하다》의 저자 리처드 윌킨슨은 《불평등의 트라우마》에서도 소득격차와 사회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합니다. 역사와 사회를 초월한 능력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겠지요.

우리에게 공동체는 향수가 아니라 서로가 인내하며 만들어가야 할 미래입니다. 우리, 혈족이라는 가족, 집단에서 이성의 시대를 넘어 서로 공존하며 존중하는 공동체의 시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절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힘과 지혜를 모으고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지구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나와 우리, 노동자의 삶도 개별화,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자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다중지식과 신뢰, 창의성이 필요한 시기에 말입니다. 더구나 산업의 전환과 발전을 위한 더딘 걸음을 임금 동결과 장시간 노동으로 채우려는 시도는 노사정 모두를 협력과 참여보다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과정입니다.

최근 포항, 울산, 거제, 경주 등을 다녀왔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노조 간부와 회사 임원들은 정부와 자본의 움직임에 답답해합니다. 80~90년대 인식과 교육에 머물러 있는 노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산업전환과 탄소중립 앞에서 정부와 자본이 충실하게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지루한 협상 과정을 견디며 다중의 지혜를 모을 수 있을까요? 노동은 아쉽고 부족한 결과 앞에서 결단하고 참여할 수 있을까요?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참여와혁신은 현실의 참여와 소통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산업전환과 탄소중립의 두려움을 우리 사회의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참여와혁신 교육센터를 신설해 기업과 노동자가 현장 중심의 참여와 혁신 능력을 높이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둘째, 읽는 뉴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보는 뉴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셋째, 산업전환과 중대재해 등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충분한 정보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와혁신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많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하겠습니다. 참여와혁신이 더 많은 시도로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장뉴스의 제보, 참여와혁신 후원하기와 구독은 더 나은 미래의 밑거름이 될 참여와혁신을 키우는 길이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참여와혁신 구독하기
▶ 참여와혁신 후원하기
▶ 참여와혁신 교육센터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