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 맞서자" 화섬식품노조도 거리로···거세지는 민주노총 총파업
"노동탄압 맞서자" 화섬식품노조도 거리로···거세지는 민주노총 총파업
  • 김광수 기자
  • 승인 2023.07.13 17:44
  • 수정 2023.07.1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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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조합원 5,000여 명, 총파업 대회 참가
“산별교섭 법제화·노란봉투법 제정·노동탄압 중지” 외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례문 앞에서 ‘화섬식품노조 총파업대회’가 열리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화섬식품노조 총파업 대회’가 열리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화섬식품노조가 7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13일 총파업에 나섰다. 총파업 대회에는 화섬식품노조 조합원 약 3만 8,000명 중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5,000여 명의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여 투쟁한 것은 화섬식품노조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화섬식품노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하루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화섬식품노조 총파업엔 산하 20여 개 사업장이 동참했다. 총파업 대회 현장엔 파업한 노동자들뿐 아니라 연차휴가 등을 통해 투쟁을 결의한 노동자들이 함께 모였다.  

화섬식품노조는 △산별교섭 법제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 제정 △노동탄압 중단 △외국 투기자본 규제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주장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총파업 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산별교섭 법제화와 노란봉투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우리 화섬식품노조 전체 사업장 50% 이상이 50인 이하 사업장이고, 70% 이상이 100인 이하 사업장이다.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은 화섬식품노조라는 산별노조 울타리에서 대공장 사업장과 연대하며 노동3권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런 연대를 더욱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산별교섭을 법제화해야 한다. 아울러 연대해서 실질적인 사용자와 교섭하려면 노란봉투법 제정 또한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법 제정은 우리사회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안현석 한국세큐리트익산지회 지회장은 “정부는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북핵보다 나쁘다’고 매도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을 거대 건설사의 ’삥’을 뜯는 건설 조폭으로 규정한다. 민주노조의 회계장부를 마음대로 들춰보겠다고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노동 탄압에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을뿐더러 국무총리, 장관, 언론, 검찰, 경찰, 국정원, 심지어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석 지회장은 “그래서 오늘 파업은 화섬식품노조와 민주노총만의 파업도 아니고, 이 땅 모든 노동자를 위한 파업“이라며 “노동자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모였다“고 밝혔다.

대회는 폭우 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 화섬식품노조 노동자들은 같은 자리에서 연이어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여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총파업대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총파업 대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총파업대회’에서 현장 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총파업 대회’에서 현장 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