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책무 매진”··· 류기섭 사무총장, 공공연맹 위원장직 물러나
“한국노총 책무 매진”··· 류기섭 사무총장, 공공연맹 위원장직 물러나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7.19 06:20
  • 수정 2023.07.19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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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맹 위원장직은 19일까지
류기섭 사무총장 “한국노총 내에서 주어진 책무 매진할 것”
정정희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 대행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공무직노동자 5대 요구 쟁취 결의대회'에서 류기섭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지난해 10월 17일 국회 앞에서 열린 '공무직노동자 5대 요구 쟁취 결의대회'에서 류기섭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겸직해 온 공공연맹 위원장 자리에서 19일부로 물러난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이날 “오늘 공공연맹 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이제부터는 한국노총 내에서 주어진 책무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공공연맹)은 지난 17~18일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의 사퇴를 보고했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지난 6~7일 열린 공공연맹 중앙위원회에 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2021년 1월부터 공공연맹 7대 위원장직을 맡아온 류기섭 사무총장은 올해 1월 17일 한국노총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직후 류기섭 사무총장은 “공공연맹 위원장직을 겸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기섭 사무총장이 바로 겸직을 정리하지 않은 배경은 공공연맹 보궐선거에 따른 내부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공공연맹 규약상 위원장이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겨두고 사퇴할 경우, 남은 임기를 수행할 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이에 보궐선거가 아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수 있는 이달에야 류기섭 사무총장은 공공연맹 위원장직 사퇴서를 쓴 것이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공공연맹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사퇴의 변을 통해 “그간 공공연맹 위원장과 한국노총 사무총장의 역할을 겸임하며 어느 한쪽에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이제 공공연맹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노총 내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을 조직하고 공공영역에서 양대노총 공대위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연대 투쟁도 지속해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며 “그래서 이제부터는 한국노총 내에서 주어진 책무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2009년부터 공공연맹에서 많은 동지들과 조직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께 고민하고 투쟁해 왔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한 사람의 공공노동자이자 자랑스러운 공공연맹의 조합원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공공연맹과 함께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하게 된 정정희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조직을 다져 공공연맹의 투쟁력이 한국노총의 힘으로 이어질 수 있게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7대 집행부의 공약 중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도 잘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차기 집행부가 성공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공공연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연맹의 8대 임원선거는 오는 12월 중순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