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3주년 세브란스노조 “주 4일제, 절박한 과제”
창립 63주년 세브란스노조 “주 4일제, 절박한 과제”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07.21 07:42
  • 수정 2023.07.21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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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창립 63주년 기념식 열어
권미경 위원장, “주 4일제 실험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
20일 오후 2시 30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창립 63주년 기념식에서 참여자들이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창립 63주년을 맞은 한국노총 의료노련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위원장 권미경)이 기념식을 통해 의료인력 충원과 주 4일제 도입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권미경 위원장은 20일 오후 2시 30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진행된 창립 63주년 기념식에서 “부서지더라도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진정성 있게 묵묵히 실천하고 투쟁하겠다”며 “코로나19 이후 영웅이니 전사니 약속했던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병원에 적정인력이 자리 잡도록, 공공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브란스병원 노사가 시범 운영 중인 주 4일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절박한 과제”라며 “조합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본인과 동료, 환자와 보호자들도 밝게 만들고 있다. 우리 결심만으로는 되지 않는 숙제다. 이번 노사 교섭에서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우리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병원 노동조합으로 출범한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현재 조합원 5,500여 명이 가입해 병원 단위사업장 중 최대 규모 노동조합이기도 하다. 출범 후엔 직장 내 괴롭힘과 성과연봉제 폐지 등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위한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엔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사측과 주 4일제 시범 운영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의료계 최초로 맺기도 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은 전태일힙합음악제 1회 우승자인 래퍼 지푸 씨의 기념공연으로 시작해 노동의례, 활동영상 상영, 조합원·협력업체 직원·모범전공의 등 시상·기념사와 격려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엔 내·외빈 2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용자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을 대표해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창립 6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과의 노사관계는 아마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함께 발전해 왔다”며 “의료원의 발전이 곧 노동조합의 발전이며, 조합원의 행복과 직결됨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의료계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20만 조합원과 함께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창립 63주년을 축하한다”면서도 “지금은 노동탄압이 아닌 노동독재 시대다. 그 가운데도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이 주 4일제 투쟁을 해서 시범 실시한단 이야기를 듣고 인간다운 삶을 만드는구나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국회의원들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수막에 ‘병원 노동자들은 일회용 마스크가 아니다. 버리지 말라’고 써 있는데 병원 노동자들은 지켜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주당) 서울시당이 중앙당보다 선명한 노동정책을 만들고 노동자들과 연대를 강화해 함께 웃고 우는 정당 기조를 마련하고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도 “코로나19 시기 많은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노동자였고, 한국노총 위원장이었던 것 잊지 않고 입법 노동자로 지금도 병원에서 고생하시는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간호사 출신이기도 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교섭 위원들이 교섭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좋은 성과 내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병원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의 주 4일제 시범 사업은 전체 병원 노동자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