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끊긴 한국옵티칼 농성장··· 금속노조 인권위 구제 신청
물 끊긴 한국옵티칼 농성장··· 금속노조 인권위 구제 신청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9.11 18:14
  • 수정 2023.09.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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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11일 금속노조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노조 농성장 단수에 대해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 금속노조

공장 화재 후 고용승계 없는 법인 청산에 반발해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에게 물이 끊기자, 금속노조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은 11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지난 8일 오전 단수 조치를 강행했다”며 “사측은 업체를 청산하고 노동자를 해고했지만 해고 효력도 법정에서 다투는 중이다.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하는 공간에 내려진 단수 조치는 업무방해이며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비인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일본 니토그룹 계열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구미4국가산업단지에서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구미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납품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공장 화재 이후 공장 재건 대신, 청산을 결정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13명은 “폐업 책임이 있는 회사가 고용승계도 책임져야 한다”며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고 공장 안 지회 사무실에서 농성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단수 조처 하루 뒤인 9일 오후 3시경 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에서 현장조사를 했다”며 “13명의 조합원 중 6명이 여성이다. 농성장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해결한다. 제대로 씻지 못하고 화장실 사용의 불편과 식사 문제까지 열악한 상황을 확인했을 것이다. (인권위가) 형식적인 조사가 아닌 단수에 대한 긴급구제 결정이 날 수 있도록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금 당장 단수 조처를 해제하고 단전 시도를 중단하라”며 “경찰 당국은 사측의 업무방해라는 위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외투기업을 온갖 특혜로 유치한 장본인 구미시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