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노동자들, 구미 공장 고공농성 돌입
한국옵티칼 노동자들, 구미 공장 고공농성 돌입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4.01.08 22:34
  • 수정 2024.01.08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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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 없다”
ⓒ 금속노조
8일 오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이 구미 공장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 금속노조

일본 니토그룹 계열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구미 공장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임박한 사측의 공장 철거 움직임에 저항하며 “고용승계 없이 공장 철거는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최현환)는 8일 “오늘 오전 6시 40분경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이 구미 공장 출하장 건물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 공장은 구미4국가산업단지에서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했다. 그러다 2022년 10월 공장 화재 이후 사측은 공장 재건 대신 청산을 결정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10여 명은 “폐업 책임이 있는 회사가 고용승계도 책임져야 한다”며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고 구미 공장 안에서 1년간 농성해 왔다. 이들은 평택에 있는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회사는 노동자들의 농성을 두고 공장 철거를 방해한다며 철거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또 회사는 구미시에서 공장 철거 계획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며 “철거 예상 시기가 오늘로 예상돼 이에 맞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공농성에 들어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12년을 일한 회사가 한순간에 우릴 버리고 떠난 날부터 마음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회사가 우릴 버렸을까 매일 스스로 의심했다”면서 “이제 우린 쓸데없는 자책을 멈추고 잘못한 이에게 책임을 지라고 주장하려 한다. 니토 자본은 고용승계만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제 이 투쟁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국한한 투쟁이 아닌 외투 자본 전체의 책임을 묻는 투쟁으로 발돋움했다”며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두 해고 노동자의 고공농성, 이 투쟁을 끝까지 엄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농성장은 장창열 금속노조 신임 지부장이 지난해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처음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한편 금속노조 구미지부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오는 9일 오전 11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 공장 앞에서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쟁취와 고공농성 사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 금속노조
8일 오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2부장이 구미 공장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 금속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