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인력충원” 울산대병원분회 6년 만 파업
“기본급 인상·인력충원” 울산대병원분회 6년 만 파업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0.25 18:01
  • 수정 2023.10.2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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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4시 파업 돌입···24일 오후 11시까지 교섭했으나 합의 못 해
“1,900명 조합원 살기 위한 몸부림, 요구 관철까지 무기한 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가 25일 오전 10시 울산대병원 본관 로비 앞에서 파업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기본급 인상과 인력충원을 주요 요구로 내걸고 25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대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분회장 박창대)는 파업을 시작한 25일 오전 10시 울산대병원 본관 로비 앞에서 파업 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를 알렸다. 울산대병원분회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조합원 1,789명 중 1,566명(87.5%)이 투표하고 1,387명(88.6%)이 찬성해 가결됐다.

울산대병원분회는 △기본급 11.4% 인상 △인력충원(병동별 액팅 간호사 1명 배치, 휴일팀 수 축소 근절, 최소 2인 1조 근무제 운영, 휴가·휴직·결원 인력충원과 노동강도 완화 인력충원) △노동조합 활동 보장(무급 전임자 최소 2명까지 인정) △종합검진 당일 공가 부여 등 총 2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8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파업 전야제 이후인 24일 오후 11시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대병원분회는 “사측은 식대비만 올리고 기본급은 동결하는 내용을 제시하며 조합원을 기만하다가 2차 안을 제시했지만 기본급 3% 인상안에 그쳤고, 인력충원은 단 한 명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노동조합의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 70%가 일하면서 하루에 평균 만보 이상을 걷고,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조합원이 334명이나 된다. 참담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900명의 조합원은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총파업에 돌입했고, 노동조합은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유지하기로 했다”며 “기본급 인상과 인력충원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은 하고 있지만 원만한 타결을 위해 병원 측과 지속적인 교섭을 해나갈 것”이라며 “환자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지역거점병원으로서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울산대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동조합의 투쟁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