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노, ‘비연고지 공무원 비애’ 담은 유튜브 영상 배포
국공노, ‘비연고지 공무원 비애’ 담은 유튜브 영상 배포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0.27 15:35
  • 수정 2023.10.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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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고지 발령된 국가직 공무원, 월 70만 원 추가 생활비 부담
국공노, “금전적인 문제와 자녀 돌봄까지 겹쳐 총체적 난국인 셈”
ⓒ 국공노 유튜브 채널 갈무리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국공노)이 중앙행정기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비연고지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의 사례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지난 13일에 배포했다고 27일 알렸다.

앞선 7월 국공노는 비연고지 근무 공무원의 처우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비연고지 근무자 생활여건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국공노는 “지방직 공무원과 달리 국가직 공무원은 연고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발령이 나는 구조”라며 “안 그래도 적은 월급에 월세 거주, 연고지 왕복 교통비, 주 또는 월 단위 가족 상봉 등으로 금전적인 문제와 자녀 돌봄 문제, 가족 간의 유대 약화 문제까지 발생하는 총체적 난국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 처한 국가직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자, 인사혁신처가 13년 만에 전국의 대학 및 고교를 찾아다니는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여는 것도 현재 국가직 공무원의 처우가 얼마나 열악하고, 비연고지 근무로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지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공노는 비연고지 근무 공무원의 실태를 알리고자 실제 조합원의 사례를 담은 영상을 3개월 동안 제작해 배포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5년차 국가직 공무원 A씨는 “비연고지 발령을 받았을 때 걱정이 가장 먼저였다”며 “기숙사 말고 앞에 자취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공무원 월급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기숙사 말고) 대안을 찾기가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16년차 국가직 공무원 C씨도 국공노와 인터뷰에서 “특히나 배우자에게 미안하다”며 “오로지 독박육아, 집안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배우자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비연고지로 발령받아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에 대한 별도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며 “정부에 노력과 대책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한편, 국가직공제회 설립과 비연고지 근무 수당 지급, 승진 및 전보 등 인사체계개편, 맞춤형 복지비 상향 등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투쟁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공노는 “영상을 배포한 지 2주 만에 조회수가 3,200회를 넘어서는 등 비연고지에서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들의 애환과 서러움을 공감하는 이들이 영상을 보면서 국가직 공무원들이 슬픔을 위로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은 국공노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