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일상 못 보내” 국공노, 비연고지 근무 공무원 조명
“가족과 일상 못 보내” 국공노, 비연고지 근무 공무원 조명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4.02.07 15:32
  • 수정 2024.02.0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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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고지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 인터뷰 담은
시리즈 영상 제작···이철수 위원장, “지원책 내놔야”
ⓒ 국공노 유튜브 채널 갈무리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국공노)이 비연고지로 발령받은 공무원이 겪는 어려움을 조명하고 있다.

국공노는 비연고지에서 일하는 조합원의 하루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6일 배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공노는 비연고지 근무 조합원들의 인터뷰 영상도 제작한 바 있다.

이번 영상은 21년차 국가직 공무원인 김대현 사무관의 이야기다. 김대현 사무관은 첫 발령지였던 서울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 충남 부여, 대전, 전남 목포를 거쳐 6번째 발령지인 강원도 평창에서 올해 1월부터 근무 중이다.

김대현 사무관은 “큰놈이 이번에 고3, 둘째가 중3이다.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내가 계속 혼자 떨어져 있었다. 둘째가 초등학교 4학년 때는 할머니 집에 가 있고 엄마, 아빠는 떨어져서 각자 지냈다”며 “국가직 공무원이 되면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걸 알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에 있을 때는 교통비만 해도 50만 원이었다. 그런 분도 있었다. 사무관 승진해서 지방 갔더니 오른 월급 교통비로 다 나간다. 관사가 모자란다고 하면 (집세가) 월 30에서 50만 원, 여기에 교통비까지 하면 월 100만 원은 나간다”며 “관사를 기관에서 매입 혹은 임차를 하고 관리를 하면 행정력이 그만큼 들어가는 거니까 비연고지로 발령받았을 경우 주거수당, 교통비 이 정도를 실비든 혹은 일정정도 금액을 주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공노는 비연고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일터를 떠나지 않을 대책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국공노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비연고지 근무자 생활여건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차 이하 공무원의 40%가 비연고지에서의 생활비 부담과 낮은 급여로 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은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열악한 주거 및 근무환경에 업무 강도까지 높은 국가직 공무원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국가직 공무원의 처우 개선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가직 공무원에게 사명감 말고 현실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공노가 배포한 영상은 국공노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