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 예비인력 1,000여 명? 노조 “여전히 부족”
집배 예비인력 1,000여 명? 노조 “여전히 부족”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11.15 13:25
  • 수정 2023.1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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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과방위 국정감사서 우정사업본부, 집배 예비인력 1,000여 명 밝혀
민주우체국본부 “겸배로 인한 과로 문제 계속···인원 충원해야”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 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로부터 겸배를 전담하는 예비인력 1,000여 명을 확보·배치하고 있다는 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겸배는 동료 집배원의 병가 등으로 결원이 발생한 경우 남은 집배원들이 물량을 대신 배달해 업무 공백을 메우는 것을 뜻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은 국정감사에서 “예비인력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으나, (다른 집배 인력과) 별도 분리해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집배원 유고(업무 공백)가 발생할 때마다 예비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역에 따라 유고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위원장 고광완)는 “겸배는 집배원들의 과로를 유발하고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높인다”며 겸배가 필요할 곳에 바로 예비인력이 배치되지 않는 우정사업본부의 인력 운영 시스템을 비판했다. 민주우체국본부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고광완 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은 예비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집배원들이 동료의 일을 나눠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현장 증언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광완 위원장은 “노조는 지속적으로 집배원 안전사고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겸배 문제를 꼽고 인력 충원을 요구해왔다”며 “우정사업본부도 대규모 예비인력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필요성은 안다면 부족한 인원을 당장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완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고광완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 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아울러 민주우체국본부는 예비인력 1,000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우정사업본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우정사업본부에 예비인력 1,000여 명의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예비인력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명단 제출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허숙정 의원실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민주우체국본부는 국정감사에서 관련 내용을 발언한 조해근 본부장이 위증을 했다고 주장하며 조해근 본부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예비인력 1,000여 명은 전체 집배 인력의 6.75%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노사 공동 TF를 통해 유고 기간별 대응 방안 마련 등 겸배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예비인력을 분리한 겸배 모델을 마련하고 단계적 시행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우정사업본부와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겸배 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고광완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고광완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국정감사 거짓증언이 집배원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겸배 대체인력 1,000명 거짓증언 비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