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우정연맹 위원장 사퇴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우정연맹 위원장 사퇴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4.02.26 17:14
  • 수정 2024.02.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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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위원장, 23일 입장문 통해 사퇴 의사 밝혀
우정노조의 우정연맹 탈퇴 건 논의 가능성 있어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우정연맹 출범식이 열렸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정연맹 출범식에서 이동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임혜진 기자 hjim@laborplus.co.kr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26일로 우정연맹 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동호 위원장은 지난 23일 조합원에게 보내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전국우정사업노동조합연맹(이하 우정연맹)은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 우체국물류지원단노동조합, 전국우체국시설관리단노동조합, 한국우편사업진흥원노동조합, 우체국FC노동조합 등 총 5개 노조로 구성됐다. 출범 당시 이동호 위원장은 5개 노조 위원장 등의 투표를 통해 우정연맹 초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동호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지난 31대, 32대 우정노조 위원장으로서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오직 조합원만 바라보며 현장 중심 우정노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나아가 연맹 출범을 통해 조직 확대 및 연대로 더 강력한 우정노조를 완성하고자 했던 제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연맹으로 하여금 조직 분열이 야기되는 것을 보면서 위원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고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며 “노동조합에서 조직의 분열은 가장 뼈 아픈 부분이다.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번 이동호 위원장의 사퇴는 그간 우정노조 등 일부 조합원들의 우정연맹 출범에 대한 비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년 퇴임을 앞둔 이동호 위원장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차기 우정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를 두고 이동호 위원장이 나이·연임 제한이 없는 우정연맹 위원장을 맡아 정년 연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동호 위원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우정노조의 우정연맹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 우정노조 조합원들이 상급단체 가맹비로 650원(한국노총)에 더해 1,650원(우정연맹)을 납부하게 됐지만 우정연맹 가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정철 우정노조 교육국장은 “지난해 4월 대의원대회 때 우정연맹 발족·가입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대의원들의 승인이 있었다”면서 현재는 연맹 탈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일정한 절차에 따라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정철 교육국장은 “오는 3월 우정노조 33대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는 두 후보 측에서 우정연맹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