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조 28일 파업 예고
서울시버스노조 28일 파업 예고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4.03.25 16:04
  • 수정 2024.03.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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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 노사 22일 사전조정서 합의안 도출 불발
노동조합 “임금 격차에 버스기사 유출‧‧‧사용자‧서울시 대안 제시 없어”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전조정회의 휴회 중 대의원들에게 사전조정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전조정회의 휴회 중 대의원들에게 사전조정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서울시 버스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좁히지 못하며 시내버스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위원장 박점곤)은 오는 27일 열릴 본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28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김정환) 간 2024년 임금인상률을 도출하기 위한 2차 사전조정회의가 열렸다. 이날 서울시 버스 노사와 노동위원회는 오후 4시께부터 다음 날인 23일 오전 6시 30분까지 장시간 논의를 이어갔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요구안을 제출하고 한 달여가 지났는데 사측에서 아무런 답이 없다. 이는 결국 노동조합을 파업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사업조합이 원한 대로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노동조합 대의원들에게 말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2월 20일 개최된 제5차 중앙노사교섭에서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기존 호봉을 9호봉에서 11호봉까지 확대 ▲정년(63세) 이후 조합원에게 1호봉에 상당하는 임금 지급을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사업조합은 2차 사전조정회의가 열린 이날까지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12.7%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한 것에 대해 서울시버스노조는 다른 지역과 임금 격차 해소를 이유로 밝혔다. 버스운행 실태점검 등으로 인한 업무 과중에 임금마저 인천보다 낮다 보니 현장에선 인력 유출이 발생한다는 게 서울시버스노조 주장이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서울의 경우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 대비 노동 강도는 높은 반면, 비교적 낮은 임금을 받고 있어서 버스운전기사들이 서울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주5일제 도입에도 휴일‧휴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현장에서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버스노조는 “실질적 협상 주체인 서울시는 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 일체의 대안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지자체에서 버스업체 운영 적자를 보전하는 서울 등 준공영제 시행 지역에선 재정 권한을 가진 지자체장이 시내버스 노사 교섭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번 사전조정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수정안에 반대 의사를 표한 뒤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최선을 다해 입금협상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