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여론’ 정면돌파에 나서다
노동조합, ‘여론’ 정면돌파에 나서다
  • 함지윤 기자
  • 승인 2008.07.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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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Ⅱ] 대한민국 노동조합을 말하다 ⑧-3 여론과 친해져라

“우리 목소리는 우리가 알리겠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7월 22일 파업전야제를 갖고, 23일 산별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사는 28시간 마라톤 교섭을 하면서 조정기간이 6차례 연장됐고, 일단 파업은 유보됐다. 이번 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관련, 찬반투표가 끝난 지난 7월 19일부터 24일까지 총 120여개의 기사가 온·오프라인에서 보도됐다.

그러나 그 중 보건의료노조가 왜 파업을 하려고 하는지 노조의 고민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기사는 단 하나였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의료대란을 우려하고, 보건복지부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런 언론보도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신문을 펴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TV를 볼 때 ‘툭하면 시위… 외국인 떠나고 기업은 투자 않고’ ‘쇠고기 파동에 파업까지 악재 겹치고’ 등의 기사제목을 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언론이 알려주는 노동조합은 ‘우려되는 일’을 만드는 집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동조합은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 반노조정서는 “언론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탓’만 하며 언제까지 선전홍보전에서 밀려 대표적인 ‘안티’ 집단이 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다행스럽게도 대중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알리고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동조합들의 고민들이 현실에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공운수연맹, 지하철 무가지 발행 나서

▲ 공공운수연맹에서 발행한 무료신문 'Com&Com(꼼꼼)'

지난 6월 13일, ‘서민들 그리고 공동체’를 뜻하는 ‘Com&Com(꼼꼼)’이 서울 시민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겉모습은 기존 무료신문과 비슷해 보이지만 1면부터 기업광고로 도배돼 있는 기존 무료신문과는 분명 달랐다. 발행주체가 ‘노동조합’이란 점도 특이사항이다.

분명 만든 주체는 노동조합이지만, 기존 노동조합 홍보물들과도 달랐다. 노동계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TV 프로그램 소개도 있고, 어투도 부드러웠다. 또 조합원들이 아닌 불특정다수인 수도권 지하철 이용자들에게 배포됐다. ‘꼼꼼’은 Commons&Community에서 따온 말로,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인 공공성을 지켜내는 것”을 지향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6~7월에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고, 그에 따라 투쟁을 조직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죠. 그러면 어쨌든 투쟁을 잘하기 위해서 선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이야기가 됐던 게 시작”이라고 발행주체인 공공운수연맹 조귀제 선전실장은 설명했다.

이런 투쟁을 위한 선전홍보방법으로 고민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무료신문’과 ‘블로그’였다. 공공운수연맹 선전담당자들이 생각한 ‘적극적’인 선전활동은 “소통하고 같이 호흡하는 선전”이었고, 이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꼼꼼’과 블로그인 것이다.

사실 지하철이나 철도부문의 선전담당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무료신문’ 발행을 꿈꿔왔다. 그러나 재정을 비롯해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현실화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공공운수연맹이 무료신문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도 힘들었다.

조귀제 실장은 “소속 사업장 위원장들을 설득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회고했다. 투쟁선전홍보기금을 모으고, 그 중 일부기금으로 무료신문을 발행하자고 하자 많은 사람들은 몇몇 일간지에 광고를 많이 내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대했다.

꼼꼼신문사가 어디에요?

물론 망설인 이유엔 그 많은 양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선전담당자들은 촛불정국을 보면서 기존 방식으론 소통의 한계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었다.

“세상에 가장 편한 선전방법이 광고에요. 그냥 사유화 반대한다, 구조조정 안 된다는 주장글 하나에 머리띠 두르고 투쟁하는 사진 한 장만 있으면 간단하잖아요. 무슨 고민이 필요하겠어요. 그런데 그런 선전이 그동안 얼마나 먹혔냐는 거죠. 그리고 광고는 내용을 다양하게 담으면서 소통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선전이 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요. 그걸 생각하면 고비용이라는 거죠.”

선전담당자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무료신문 제작이 시작됐다. 그리고 기왕 만들 거면 “신문은 신문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다양하니까 다양한 이슈를 다루면서 기존 무료신문이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공공부문이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다뤄보자”고 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는 공공운수연맹 산하의 다양한 업종과 인터넷 진보언론과 시민단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해결했다. 그렇게 6월부터 7월까지 격주로 3번 ‘꼼꼼’이 발행됐다. 불과 3번 발행됐지만, 벌써부터 곳곳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단위노조 위원장들의 반응이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고 조귀제 실장은 전했다. “언제 또 나오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우리한테 좀 많이 배포해 줄 수 없냐는 문의도 많이 들어와요. 지난 번 회의 때 한 위원장님은 ‘꼼꼼’을 배포하면서 우리 조직망이 살아난다고 표현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시민들 반응도 좋은 편이다. 꼼꼼신문사를 찾는 전화가 오기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실어달라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배포 시 만난 한 시민은 “다른 무료신문은 가볍게 읽기 좋았는데, 꼼꼼은 내용이 약간 무거운 듯 해서 좋다, 읽을거리가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엔 한 수필가가 편지를 보내와 원고료 없이 자기 글을 싣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단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도 좋은 시도, 신선한 시도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한다.

블로그로 인터넷과 친해지다

무료신문 ‘꼼꼼’이 오프라인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온라인엔 공공운수연맹 블로그가 있다. 기존 홈페이지가 있음에도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기존 홈페이지가 기존 선전방식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투쟁지침, 투쟁요구 내용 등 이런 식의 딱딱한 이야기만 있으니까 조합원들도 잘 안 들어와요. 사실 현장 있으면 집회 한 번 나가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홈페이지엔 안 나온다고 혼내는 글들만 있으니 조합원들이 들어오기 싫은 거죠. 그러다보니 일반 대중과는 더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요.”

온라인에서 다음 아고라 광장이나 청원이슈, 블로그 등이 활성화 되는 것을 보고 일단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 공공운수연맹 블로그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현재 공공운수연맹 블로그는 꽤 인기가 많다. 어느새 8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베스트 기사, 베스트 블로그 1위에 선정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서울지하철 동행취재기나 파업을 앞둔 상황에서의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 동행취재기 등은 현장에 밀착해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우리 연맹만이 할 수 있는 기사였기 때문에 반응이 뜨거웠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하지만 단지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를 열면서 공공운수연맹 선전담당자들은 블로그가 뭔지, 블로그 글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등을 교육 받고 노동계가 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도 고민했다. 처음엔 “기존 선전홍보물과 다른 톤으로 글을 써야하고, 인터넷 용어들도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한다.

공공운수연맹은 이런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을 계속 진행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선전을 위해 ‘카페’를 찾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도 말로만 듣던 온라인과 네티즌의 힘을 느꼈다. 보건의료노조 임서영 정책부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연지정제에 대해 알리는 것은 노동조합이 감히 제대로 해 내지 못했을 일을 네티즌이 알려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느낀 바가 많다. 임 정책부장은 “우리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예전과 다르게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블로그 교육을 받기도 했다.

임 정책부장은 “강사의 말 중에서 ‘집회장 가서 선전물 몇 만 장 만들어 뿌리면 뭐 하냐, 깔고 앉고 쓰레기로 버려진다. 인터넷은 돈 한 번 안 들이고 단시간 내에 10만 명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굉장한 홍보수단’이라는 말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의료노조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카페나 블로그를 활성화 시켜보자, 조합원들까지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보건의료노조는 지금까지 선전물 나눠주던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웹진을 제작해 조합원 이메일로 소식을 전달해주는 방식을 시범운행 중이다.

금속노조, 라디오에서 만나다

“박종근 씨가 웃는 이유.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34살 박종근 씨는 금속노조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정규직이 됐습니다. 대한민국에는 850만 명이 되는 비정규직이 있습니다. 비정규직이 없는 일터, 금속노조가 만듭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지난 7월 한 달 동안 아침엔 ‘손석희의 시선집중’, 점심땐 ‘싱글벙글쇼’, 저녁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 인기 있는 라디오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익숙한 이름이 들려온다. 라디오 광고하면 기업이나 정부의 공익광고만 들어왔기에 ‘금속노조’라는 이름이 다소 낯설기까지 하다.

금속노조는 지난 6월 중순부터 MBC 표준FM의 인기프로그램에 라디오 광고를 진행했다. 안정환 선전홍보실장은 “홍보 효과만 따지만 공중파 TV광고가 가장 좋겠지만, 예산문제를 생각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안 실장은 “기존의 인쇄매체 광고는 지속성이 약하고 일간지는 라디오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전단지는 집회 때 외에는 주목도가 떨어지고, 집회 때도 ‘엉덩이 깔개’가 되고 있다”며 라디오 광고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환 실장은 “보수언론과 정부의 노조 고립화 책동에 대한 대응으로 국민들에게 노동조합의 긍정적인 역할을 부각시키고자 이런 활동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광고 시장이 개방돼 있는 것은 아니다. 필연적으로 비용문제가 따라가기 때문에 노동조합에서 광고를 하려면 ‘큰맘’을 먹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금속노조는 “이렇게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 산별노조의 힘”이라고 전했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금속노조의 라디오 광고는 노동계가 새로운 선전홍보영역으로 시야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속노조는 같은 맥락에서 라디오 광고 외에도 적극적으로 기존 언론의 여론몰이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3개월째 지하철 차량 내부에 광고를 하고 있다. 또, 보수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중재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반론보도문도 제기하고 있다. “언론이 왜 그러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그치던 과거 노동계의 모습과 달리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부터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단순히 선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 기획연재를 통해 불매운동 취지와 구체적인 실천방법 등을 조합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여론 주축세력이 되는 꿈꾸자

공공운수연맹 조귀제 선전실장은 “그동안 노동운동의 선전방식은 일방적이고 내리꽂기 식이었다. 우리의 주의주장을 알려야 되고, 그것이 절박하다고 강요해왔었다”고 평가했다. “87년 이후 지난 20여년 간 조직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조직된 노동자인 것처럼 대상화시켜놓고 일방적으로 선전을 했다”는 것이다. 흥분하면 절로 말을 더듬거리게 되듯 과거에는 그만큼 노동자의 현실이 절박했었고, 그 절박함을 어떻게 표현해내고, 여론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을 몰랐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노동조합에도 지난 20여년 간의 경험들이 있고, 사회 소통구조가 변하고, 국민들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선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주체로서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선전활동의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고민이다.

노동계가 나서서 여론과 친해져야 한다.

공공운수연맹이 시작한 ‘무료신문’은 많은 선전홍보담당자들이 오랫동안 그 꿈을 꾸고, 네티즌을 비롯한 세상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 많은 노조활동가들이 노동조합이 여론의 중심에 서고 사회 여론을 만들어가는 꿈을 꾼다면 언젠가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안티에 대처하는 자세
노동조합, 안티의 ‘무조건 반대’를 넘어서라

어느 젊은 가수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발언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 문제 발언 중 하나는 바로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 광대”라는 말이다. 그는 “정치인은 말을 바꿔도 괜찮은데 연예인은 왜 이렇게 많이 맞을까”라면서 연예인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세태를 비판했다.

이런 발언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소신 있는 발언이었다”와 “사회적 영향력 등을 볼 때 공인이 맞다” 등 공방이 펼쳐졌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인 시비가 붙는 또 하나의 집단은 바로 ‘노동조합’이다. 가끔 언론이나 국민들은 노동조합에게 과도한 공적 책임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일부 노조활동가들은 “노동조합은 공인이 아니다”고 항변한다. 매도할 때는 이익집단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 공적 역할을 강조하느냐는 항변이다.
일면 정당한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노동조합에 부여되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할 수 없는 것 또한 노동조합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안티의 특징은 무조건적이라는 점

공인 시비와 함께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안티’다. ‘안티’는 영어의 ‘~에 반대한다’는 뜻의 접두사 ‘anti-’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반대하고 공격하는 집단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안티의 대상은 종교, 스타, 신문 등 다양하고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우리 사회에서 많은 안티세력을 지는 대표적인 집단이 ‘연예인’과 ‘노동조합’이다. 문제는 안티의 특징이 이성적이기보다는 무조건적이라는 데 있다. 싫다고 인식한 이상 ‘무엇 때문에’가 아니라 ‘이유 없이’ 싫다고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조합이 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고, 그 사안이 노동조합의 책임이 아닌 경우에도 기사 내용은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채 ‘또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악플’을 쏟아낸다.실제로 노동조합과 관련된 기사에 달리 댓글들은 상당수가 ‘나는 노동조합이 싫어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귀를 닫아선 안 돼

최근 들어 아예 귀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에 대해 벽을 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한 예로 조합원게시판이 뜨거워지는 임단협 기간이면 몇몇 노동조합들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이유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벽을 치고 자신을 스스로 벽 안에 가두는 것도 문제해결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까.

연예인 중 안티의 대명사로 불렸던 인물이 가수 문희준이다. 아이돌 스타에서 록 가수로 변신하겠다던 그의 발언은 ‘백만 안티’의 공격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처음에는 그의 발언으로 시작됐지만 나중에는 사실의 악의적 왜곡까지 더해졌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조용히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자 안티는 거의 사라졌다. 지금 노동조합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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