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스피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인터뷰
[선거스피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인터뷰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2.02 18:54
  • 수정 2019.12.02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의 바람! 새로운 대세!’ 내건 이재진 후보조

인터뷰_기호 1번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오는 12월 19일 4대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임원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사무금융노조 4대 임원선거에는 기호 1번 이재진 위원장 후보, 기호 2번 이경 위원장 후보가 출마했다. 그간 사무금융노조 임원 선거에는 단독 후보가 출마했으나, 이번 선거는 경선으로 진행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관심이 크다. 새롭게 선출될 사무금융노조 집행부는 대산별노조 완성과 하나 된 사무금융노조를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준비된 리더십, 질적으로 도약하는 산별노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재진 위원장 후보는 혁신을 통해 대산별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위원장 후보는 현재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6년 전국사무금융연맹 증권업종본부 본부장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지부 제 11대·12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한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2006년 전국손해보험노조 사무처장, 2007년 KB손해보험지부 8대 부지부장, 2010년 KB손해보험지부 9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정광원 부위원장 후보는 2015년 한화손해보험지부 통합노조 2대·3대 부지부장을 지낸 바 있다. 사무처장 후보인 이동열 후보는 2010년 현대증권노조 11대·12대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2014년 현대증권노조 12대 위원장, 2016년 KB증권지부 13대 지부장을 지냈다.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후보(왼쪽), 이재진 위원장 후보(가운데 위), 정광원 부위원장 후보(가운데 아래), 이동열 사무처장 후보(오른쪽). ⓒ 사무금융노조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후보(왼쪽), 이재진 위원장 후보(가운데 위), 정광원 부위원장 후보(가운데 아래), 이동열 사무처장 후보(오른쪽). ⓒ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무금융노조가 기존의 사무금융연맹체제에서 산별로 전환된 지 8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느슨한 협의체 수준의 조직 역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현장 지부와 조합원이 아닌 본조만의 사업, 간부 중심의 사업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에서 탈피하는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질적인 대세는 산하 조직이고, 조합원들이다. 이들이 대세로서 등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 중심의 사무금융노조로 새롭게 혁신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이 혁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도록,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이 힘이 될 수 있는 집행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러닝메이트 구성에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 각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러닝메이트 구성할 때 헌신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오랜 기간 평판을 조회해 검증했다.

먼저,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조직과 정책, 현장 투쟁을 위원장과 함께 총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또한, 조직 혁신의 근간이 될 현장 교육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동열 사무처장 후보는 본조를 현장 중심의 노조로 변모시킬 조직 혁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무처 활동가들의 현장을 향한 열정을 견인하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담보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조직과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사무금융노조의 변화를 제도화·체계화·구체화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광원 부위원장 후보는 사무금융노조 내 여성 사업의 활력을 위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여성 간부와 남성 간부가 함께하는 ‘노동인권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여성 사업을 중점적으로 담당할 것이다.

사무금융노조 3대 집행부에 대해 평가한다면?

3대 집행부는 사무금융노조 초기 산별 조직을 확대한 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우분투사업 등 사무금융노조의 사회적 시선을 이끈 점도 3대 집행부의 성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사무금융노조 집행부에 대한 현장의 불신과 불만이 팽배하게 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현장을 많이 다녔는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집행부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사업진행을 하는 데 있어서 현장의 참여가 많지 않았다는 점 역시도 아쉽게 생각하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추상적인 공약이 아닌 실행이 가능한 공약을 조합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사무금융노조 산하 100여 개의 지부가 있는데 최소한 1년에 한 번 점심이나 저녁은 식사를 하고자 한다. 조합원들이 가진 고충은 지부 간부들이 들어주는데, 간부들이 가진 고충을 들어주는 것은 결국 본조의 집행부다. 집행부는 간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부 간부들을 만나는 게 전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 중심을 두고 가느냐에 따라 가능한 일이다. NH투자증권지부장 시절, 200개가 넘는 조직들을 다 만났다. 결국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가능한 문제이다.

많은 조합원들이 사무금융노조가 무엇인지, 산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생활(소비)협동조합이나 ‘사무금융119’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사무금융노조와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사무금융노조는 사무금융연맹과 이원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산별노조체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먼저, 내년 1월에 예정된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할 생각이다. 최소한 위원장과 사무처장은 공동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사무금융연맹 집행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급적이면 전환하지 않은 조직, 간부들을 포함해 통합 집행부를 만들어야 한다. 사무실과 사무처도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환하지 않은 조직과 사무금융노조의 신뢰가 쌓여야 하는 게 첫 걸음이다.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공통의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대산별 건설을 위한 TFT를 구성해 아직 산별로 전환하지 않은 조직들의 고충과 그들이 가진 생각들을 담아내며 설득의 과정을 가지고자 한다.

사무금융노조 내 5개 업종 본부는 서로 다른 현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하나의 사무금융노조로 모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5개 업종본부 간에 유기적인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로 묶어가는 사업들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업종 간 간극들이 더 벌어진 점이 아쉽다. 우선, 조직담당자회의나 소규모 단위라고 하더라도 젊은 간부들이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공동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또한,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교섭이다. 현재는 증권업종본부만 통일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생명보험업종, 손해보험업종 등 업종교섭을 만들어가 더 큰 산별교섭을 완성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사무금융분야에 여러 비정규직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무금융노조 내부에 미조직·비정규 담당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비정규직 문제, 특수고용노동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방향성을 잡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산별노조이기 때문에 각 지부들에 맞는 일을 지원하고 함께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지에 있는 어려운 조직들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필요하다.

‘우분투’ 사업의 취지가 사회적 불평등 양극화의 해소에 있는 만큼, 앞으로 우분투 사업이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법률 지원부터 조직화 지원까지 포괄하도록 제안할 생각이다.

3대 집행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이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지속되기 위해 기금출연 방법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

‘우분투’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아나가면서 만들어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작년 산하 지부 간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가장 잘한 사업이 ‘우분투’ 사업이었고, 가장 잘못한 사업도 ‘우분투’였다. 일부에서는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우분투’ 사업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사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토론할 필요가 있다. 간부들이 실천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갔을 때, 조합원들도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기금을 출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인도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4만 5천의 사무금융노조를 10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과 역량이 필요하다. 정말 사무금융노조가 10만으로 발전하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말로만 하는 공약은 의미가 없다.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현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공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선택해주길 바란다. 이번의 선택이 이후 사무금융노조의 향방을 가늠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