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여성 44.2%가 월 평균임금 200만 원 미만
‘서울 사는’ 여성 44.2%가 월 평균임금 200만 원 미만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1.01.19 18:04
  • 수정 2021.01.1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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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감소했지만, 주36시간 미만 여성노동자는 증가
미성년 자녀 있는 여성 임시일용직 비율 23.8%
서울시가 1월 19일 발간한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중 여성과 남성의 유급노동시간과 성별 임금격차. 성별 임금격차는 23.7%로 2017년 29.3%에 비해 소폭 줄었다. ⓒ 서울시  

서울에 사는 것은 그만큼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똑같이 서울에 살더라도 여성과 남성의 임금은 다르다. 서울 거주 여성의 44.2%가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17.3%로 집계된 남성에 비해 2.5배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시가 1월 19일 발간한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집계된 결과 중 하나다.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성인지 통계는 여성과 남성의 일·생활 균형실태를 조사한다. 일·생활·제도·관계 부문에서 진행되며, 격년으로 발표된다. 2020년 성인지 통계(연구책임자 박예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원)는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공동으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행정자료와 조사 자료를 분석해 만들었다.

이번에 발표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서울 거주 여성은 주당 평균 37.9시간, 남성은 43.4시간 유급으로 노동했다. 2017년 여성 40시간, 남성 45.7시간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다만, 여전히 남성의 임금은 여성보다 높았다. 서울 거주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 5,037원이다. 남성(2만 682원)보다 5,000원가량 적다. 월 평균임금이 200만 원 미만인 노동자의 비중은 여성이 44.2%, 남성이 17.3%였다.

또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55.2%)은 높아지고, 경력단절 여성(19.%)도 이전 통계에 비해 줄었다. 2019년 서울시의 경력단절여성은 약 30만 명 정도다. 2016년에 비해 7만 명 정도 감소한 수다. 이중 기혼여성 19%가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있었다. 경력단절의 원인 중 육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경력단절 되는 경우도 23%였다.

단시간 노동자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주36시간 미만 노동을 하는 여성은 2019년 26.6%로 2017년보다 5.4%p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의 임시 일용직 비율도 23.8%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높아졌지만 비정규직·일용직 등에서 일한다는 의미다. 주36시간 미만 일하는 남성노동자의 비율은 2019년 9.9%였다.

한편, 육아휴직 급여의 경우 남성 수급자의 비율이 2015년에 비해 14.6%p 상승했다. 수급자 비중은 여성이 80%, 남성이 20%였다. 그러나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26분인데 비해 남성은 41분으로 약 3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