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민주노총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2.03.08 19:17
  • 수정 2022.03.08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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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성평등운동회,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시청에서 대학로까지 성평등 행진…“성차별 끝장내고 평등 세상 쟁취하자”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8일 민주노총이 개최한 ‘2022년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성평등운동회, 전국노동자대회’ ⓒ 참여와혁신 김민호 기자 mhkim@laborplus.co.kr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대학로로 모였다. 114주년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 민주노총은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성평등운동회, 전국노동자대회’ 개최하고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성평등 세상을 앞당기자”고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대학로까지 행진한 뒤,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서 본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사로 본대회 포문을 연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무인화와 외주화로, 해고와 실직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사라지는 일자리는 여성 일자리”라며 “성평등 임금과 고용안정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노동자의 월 평균소득은 371만 원으로 여성노동자의 월 평균소득 247만 원보다 1.5배 컸다.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노동자의 경력단절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아울러 전종덕 사무총장은 “기득권 정치 세력이 양산해온 차별과 불평등의 유리천장을 과감히 깨뜨려, 구조적 차별을 강제하고 평등한 고용환경, 안전하고 민주적인 노동환경, 평화와 인권의 성평등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여성을 향한 사회 구조적 차별은 없는 게 아니다.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것”이라며 “그러한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차별을 헤치는 길은 차별받은 자들, 차별을 깨우친 자들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은 사무금융노조연맹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지회장은 “특수고용노동자인 보험설계사는 여성노동자로서 수십 년 동안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과 부당노동행위를 당하며 살아왔다”며 여성노동자를 차별하는 현장의 실태를 고발했다.

“관리자들은 누님, 어머님 호칭을 사용하며 자신들의 승진을 위해 도와달라는 명분으로 영업을 강요하고, ‘(다른 여성과) 똑같이 화장하고 출근하면서도 실적이 낮다’면서 여성 비하 발언도 한다. 심지어 임신 중에는 일을 못 한다는 이유로 쫓겨나기도 했다.”

김태은 지회장은 “한화생명지회 설계사들의 투쟁은 특수고용노동자인 40만 보험설계사의 투쟁이며, 여성착취에 맞선 싸움이기도 하다. 이 자리 함께해준 여러분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평등 돌봄 사회 쟁취 ▲유리천장 없는 성평등 고용 쟁취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연대 등을 결의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며 “удьте сильними, сестри! (부디테 시리니미, 세스트리! 힘내십시오, 자매들!)”라고 외쳤다.

한편, 올해 성평등 모범 조직상은 서비스연맹 전국가전 통신서비스 SK매직서비스지부,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파주시립예술단지회,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여성위원회에게 돌아갔다. 성평등 모범 조합원상은 김윤숙(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콜센터지회), 박주연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서울경기지역지회), 이지윤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중앙대의료원지부), 최유경(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트지회) 등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