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7.2 전노대 사전대회] 서울 도심서 울려 퍼진 노동자들 목소리는?
[민주노총 7.2 전노대 사전대회] 서울 도심서 울려 퍼진 노동자들 목소리는?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7.02 21:29
  • 수정 2022.07.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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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전노대 앞서 서울 도심 곳곳서 사전대회 열려

민주노총은 ‘7.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고, 하반기 투쟁을 선포했다. 서울 대회엔 주최 측 추산 약 6만 명이 모였다. 

2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진행된 본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산별노조·연맹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열었다. 사전대회에서 나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 공공운수노조
ⓒ 공공운수노조

■ 공공운수노조 “지금 필요한 공공성-노동권 확대”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은 2일 서울시청 앞에서 ‘7.2. 공공운수노조 총궐기’를 열고 “지금 필요한 것은 시장주의가 아닌 공공성-노동권 확대”라고 외쳤다. 

조합원 약 2만 5,000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공공운수노조는 ▲민영화 중단·사회공공성 강화 ▲생활임금 보장·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 확대·노정교섭 실시 등을 윤석열 정부에 요구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총궐기 투쟁에 나선 이유는 정부가 강행하는 3대 개악 정책인 민영화-구조조정-노동개악을 저지하고, 사회공공성-노동기본권을 확대 쟁취하기 위해서”라며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은 윤석열 정부의 시장주의 정책을 막고, 코로나19와 물가 폭등 속에 더욱 그 필요성이 커진 ‘공공성 강화-노동권 확대’를 위해, 하반기 정기국회에 맞춰 ‘공공성-노동권 예산-입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강철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지시하며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재부를 통해 공공기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통폐합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국민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 할 공공서비스의 국가책임을 포기하겠다는 발표와 같다. 오늘을 기점으로 민영화-구조조정 저지, 공공성 강화 투쟁에 공공운수노조가 앞장서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우리는 노정합의와 동시에 총파업을 유보했고, 지난달 30일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을 발의했다. 안전운임제 확대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만일 정부여당이 화물연대본부와 맺은 노정 합의 정신을 위배하고 폄하한다면, 우리는 가차 없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경고한다. 도로의 안전을 위한 투쟁 역시 시민안전을 위한 사회공공성 강화 투쟁으로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대통령이 비정규직을 지우면, 비정규직은 대통령의 권력을 지워버릴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비정규직을 지우더니 이제는 모든 노동자의 임금체계도 개악하고, 수당 없는 공짜 노동시간도 늘리려는 탐욕까지 부리고 있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대신해 하반기 비정규직 투쟁을 선포한다. 대통령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끈질긴 투쟁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했다.
 

ⓒ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 서비스연맹 학비노조

■ 서비스연맹 “안전한 일터, 차별없는 노동권 쟁취 위해 투쟁”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서비스연맹)은 2일 업종별로 다섯 장소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안전한 일터 보장 ▲차별 없는 노동권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오늘 우리 여성, 비정규직, 불안정·취약 노동자들은 ‘서비스연맹’의 이름으로 잘못된 국가, 틀린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투쟁을 선포한다. 11만 서비스연맹 노동자들은 안전한 일터, 차별없는 노동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며 “이는 우리 서비스노동자뿐만 아니라 이 땅에 차별받고 취약한 위치에 있는 모든 노동자, 모든 국민을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 학비노조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미향, 학비노조)은 서울 청계천 광교에서 ‘7.2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조합원 약 1만 명이 모였다. 

학비노조는 ▲학교급식 안전, 건강권 보장과 방학 중 비근무자 대책 ▲학교돌봄 확대와 안정적 운영 대책 ▲학교업무 영역 구분과 민주적 소통 구조 마련 ▲학교의 기능 확대와 교육복지 예산·인력 확대 ▲학교비정규직 단일임금체계 개편과 법제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40만 학교비정규직이 공공기관인 학교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당당한 교육노동자로 일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비상하게 세울 것을 윤석열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 마트노조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위원장 정민정, 마트노조)은 SSG닷컴 본사 앞에서 ‘마트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코로나에 이어 물가 폭등과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 고용불안이라는 더 큰 재난에 직면한 마트유통노동자들은 가만히 앉아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거리로 나왔다”며 “7.2 마트노동자대회와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의 반민생, 반노동정책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유통산업발전법 전면 개정 ▲유통산업 노동자 건강권·휴식권 보장 ▲야간노동 규제 ▲표준계약서 쟁취 등을 요구했다.

ⓒ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 가전통신노조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현철, 가전통신노조)은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가전방문점검원 표준계약서 쟁취 투쟁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이현철 가전통신노조 위원장은 “최근 관리자의 갑질에 시달리던 SK매직의 한 방문점검원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고독사했다. 언제까지 아파도 소모품처럼 일만 하다가 쓰러져가야 하느냐”면서 “특수고용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 쟁취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통신노조는 표준계약서에 명시돼야 할 핵심 내용으로 ▲일방통보 계약해지 금지 ▲위임계약 연단위 자동갱신 ▲인사․징계위원회 노조참여 ▲관리계정 갑질 봉쇄 ▲정기 건강검진 보장 등을 꼽았다.

    ▪ 택배노조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위원장 진경호, 택배노조)은 서울 중구 무교로에서 ‘2022 전국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우리의 목숨처럼 귀중한 사회적 합의를 지켜내고, 완전히 이행하자”라며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쟁취해 진정한 처우 개선을 이뤄내자.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노조 탄압을 저지하자”고 결의했다.  

    ▪ 돌봄노조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노우정, 돌봄노조)은 2일 서울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7.2 전국 돌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돌봄노조는 “위장 폐업으로 장기간 투쟁을 하는 수원·울산의 요양노동자들, 1일 파업 투쟁을 결의한 하동의 요양노동자들, 갑질에 항의하며 단체교섭 투쟁을 시작하는 포항·원주의 요양노동자들, 초초단시간 근무를 하는 사회서비스원 광주 노동자들 등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돌봄노동자들이 모였다”며 “돌봄국가 책임은 온 국민의 절박한 과제다. 돌봄노동의 공공성 강화와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우리는 계속 힘을 모아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 건설노조
ⓒ 건설노조

■ 건설노조 “건설노동자 적정임금제 도입해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장옥기, 건설노조)은 서울 시청역 앞에서 ‘건설노동자 생존권 및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 자재값 등을 언급하며 “왜 이런 위기 때마다 노동자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아야 하나.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적정임금제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 위원장은 “지금도 건설 현장에서 하루에 2명씩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처벌 조항을 완화해달라고 한다”며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유가 폭등, 원자재 값 폭등, 물가 폭등 건설노동자 생계대책 마련 ▲건설노동자 적정임금·적정임대료 보장 ▲건설노동자 탄압 중단 및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중단 및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불법하도급 근절 등을 요구했다. 
 

ⓒ 민주일반연맹
ⓒ 민주일반연맹

■ 민주일반연맹 “직무급 임금체계 저지 및 저임금 철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유진, 민주일반연맹)은 2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불평등 차별세상 끝장내는 민주일반연맹 2022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차별과 격차 해소, 처우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구조조정, 민간위탁, 직무급제를 멈추지 않는다면 하반기 5만여 전 조합원들이 일손을 멈출 것”이라며 “총파업, 총력투쟁을 통해 정권과 맞서는 가열찬 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외쳤다.

민주일반연맹은 ▲직무급 임금체계 저지 및 저임금 철폐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정부 노정 교섭 쟁취 ▲가짜 정규직 전환 자회사정책 폐기! 원청 사용자 책임 및 실질적 노동조건 보장 ▲민간위탁 생폐 직접고용 전환 - 돌봄 노동 국가책임 및 직접고용 고용보장 등 노동기본권 보장 ▲중소영세사업장 구조조정 저지·고용보장·생존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 전국공무원노조
ⓒ 전국공무원노조

■ 전국공무원노조 “정부, 보수위원회 강력하게 압박하는 투쟁 벌일 것”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은 2일 서울 소공로에서 ‘임금수당 현실화 공적연금강화 공무원노동자 권리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 2년 5개월 동안 우리 공무원들이 얼마나 희생하고 헌신했나? 그동안 우리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헌신에 대한 대가는 연가보상비 삭감이고 근로기준법에도 못 미치는 시간외 수당에 대해서도 세금도둑으로 몰았고 지금은 임금 동결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6월 27일 시작된 공무원 보수위원회에서 정부는 경제가 어려워 나라가 힘드니 공무원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임금 동결을 들고나온다. 만만한 게 공무원인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제 우리 노조가 15만 조합원과 120만 공무원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일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정부와 보수위원회를 더욱 강력하게 압박하는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더 크게 모여 더 크게 외치자. 대격전의 22년,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는 ▲직무급제 저지 ▲보수위원회 위상 강화해 임금 7% 인상 쟁취 ▲연금개악 저지-공적연금 강화 ▲보건·복지·소방·안전 등 공공행정인력 확충 위한 투쟁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