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7.20 총파업 대회] “노동중심 산업전환, 완성해낼 것”
[금속노조 7.20 총파업 대회] “노동중심 산업전환, 완성해낼 것”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2.07.20 18:05
  • 수정 2022.07.20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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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총파업 대회 용산·거제에서 개최
노동중심 산업전환과 대우조선하청 해결 촉구
금속노조 지도부, 조선하청지회 단식농성장 결합도
민주노총 중집 21일 거제에서 개최해
ⓒ 금속노조
20일 경남 거제에서 금속노조 7.20 총파업 거제대회가 열렸다. ⓒ 금속노조

금속노조가 “노동중심 산업전환”과 “대우조선하청 투쟁 승리”를 외치며 거리 위에 섰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윤장혁, 이하 금속노조)은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인근과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7.20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서울 대회에 약 5,000명, 거제 대회엔 약 7,000명이 참석했다.  

“노동중심 산업전환, 반드시 완성해낼 것”

금속노조는 “정부에 산업전환 노정교섭을 지난 6월 29일에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답은 없이 각 부처에 요구안을 다시 보내라는 공문만 보내왔다”며 “금속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7월 20일 오늘까지 정부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오늘 주·야간조 각 6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파업 시간은 각 사업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며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장은 확대간부 파업, 조합원 총회, 조합원 교육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쟁의권을 확보한 금속노조 조합원 수는 약 10만 명이다. 

서울 대회에서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중심 산업전환은 오늘만 요구하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18만 금속노조는 노동중심 산업전환의 완전한 쟁취를 위해 도전하고, 투쟁해서 반드시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완성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은 노동자들을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플랫폼노동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노동중심 산업전환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금속노조의 투쟁은 전체 노동계급의 투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지난 14일부터 단식 중인 조선하청지회 단식단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대우조선해양 단식농성장,
금속노조 지도부 결합

아울러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사태 해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파업 49일차, 단식농성 7일차인 계수정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 여성부장은 “정부는 국민이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국민이 지지하는 이유는 너무 오랜 시간 하청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 희생을 떠안게 한 조선소의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 사태를 공권력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이후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선 국민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거제에서는 교섭과 투쟁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다시 거제로 향하고 있고, 오후 7시에 다시 교섭을 속개한다”면서 “민주노총은 내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제에서 개최한다. 16개 산별노조, 16개 지역본부장과 민주노총의 전면적 투쟁 계획을 거제 파업 현장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에서는 지난 15일부터 6일째 원청 노-사, 하청 노-사 간 4자 협의체가 열리고 있다. 19일부터는 고용노동부 관계자의 참관하에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시작한 투쟁이 결국 전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됐다”며 “정의당은 오늘 오전 긴급 연석회의를 통해 대우조선 사태에 총력 대응할 것을 결정했다. 이번주 안에 교섭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비대위 지도부 전체 의원단은 거제 조선소에 천막당사를 차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금속노조는 산업은행 앞 조선하청지회 단식농성장에 중앙 지도부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조 중앙지도부는 산업은행 단식농성장에 함께한다. 수석부위원장인 내가 오늘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을 선언한다”며 “금속노조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받아 안아, 끝장 투쟁의 각오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에서 열린 금속노조 7.20 총파업 서울대회 ⓒ 참여와혁신 정다솜 기자dsjeong@laborplus.co.kr

서울 총파업 대회는 참가 지부장들의 릴레이 결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홍진성 기아차지부 지부장

“기아차지부의 22년 투쟁은 안정적인 미래고용을 쟁취하는 투쟁이다. 또한 기아차의 위탁공장인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미래고용을 위해서 법인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을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둘 수 없다. 노동중심 산업전환 쟁취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

김준오 한국지엠지부 지부장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한국지엠지부는 4시간 생산 중단을 했다. 그리고 조합원들과 이 자리에 참석했다. 온몸을 바쳐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

정용재 충남지부 지부장

“이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보다 더 뜨거운 도크 바닥에서 투쟁하는 조선 하청노동자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투쟁 의지를 몰아주고,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어서 기쁜 날이 됐으면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거제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지침이 내려진다면, 여기 있는 동지들이 거제 투쟁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는 것을 결의했으면 한다. 충남지부도 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겠다”

박종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을 위해 금속노조는 거제에서 투쟁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위해 우리는 이곳 용산에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의 선택은 하나다. 모든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

김도현 서울지부 지부장

“조선하청지회가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동지들이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서 총파업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윤석열 정부 5년간 우리 노동계급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반드시 금속노조가 책임지고 지켜내고 해결해야 한다. 

서울지부엔 제조 판매서비스를 담당하는 조합원이 5,000명에 육박한다. LG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이 말했듯이 사용자의 지시를 받지만 노동자라고 말할 수 없는 특수고용직이 금속노조 내에도 있다. 8월 둘째주부터 시작되는 LG케어솔루션지회의 투쟁에 함께해주길 부탁한다. 

삼성역 강남 한복판엔 77일째 천막 치고 투쟁하는 특수고용직, 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이 있다. 이 또한 금속노조의 투쟁이 아니면 돌파하기 어렵다. 함께해줄 거라 믿고, 서울지부는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겠다.”

김기동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인천에선 한국지엠의 제2부평공장 폐쇄 결정으로 부품사 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인천지부는 부품사들과 투쟁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규선 경기지부 지부장

“경기지부에는 한국와이퍼분회가 있다. 한국와이퍼가 더는 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어쩌란 말인가? 이것이 하청 부품업체의 냉정한 현실이다. 어느 재벌사는 성과급 잔치를 할 때 하청 부품사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찍힌 월급봉투를 받고 분노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 이것이 자동차 산업만의 문제겠나. 산업전환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우리는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 답이 없다. 정부가 탄압하고 자본이 횡포를 부려도 단결로, 우리 힘으로 돌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