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노사관계를 보여준 원익큐엔씨‧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소통과 화합의 노사관계를 보여준 원익큐엔씨‧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 참여와혁신
  • 승인 2022.12.23 18:21
  • 수정 2022.12.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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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 수상기업 원익큐엔씨‧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원익큐엔씨 구미공장의 내부 모습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소통과 신뢰 기반으로 세계 쿼츠 시장 1위로, ㈜원익큐엔씨

1983년 설립된 원익큐엔씨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삼성,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물론 전 세계 반도체업체와 장비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 쿼츠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익큐엔씨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로도 유명하다. 40년 가까운 역사에서 회사 경영에 위기를 가져올 만한 노사 대립 혹은 갈등은 없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원익큐엔씨는 “사소한 갈등이라도 적극적인 노사 간 소통을 통해 상당한 대립 및 갈등으로 커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탄탄한 회사의 성장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원익큐엔씨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위기마다 원익큐엔씨는 기본으로 돌아갔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간 것이다. 2017년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직원들의 노동시간이 길어지면서 노사 간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원익큐엔씨는 외부 전문가들의 조직문화진단을 통해 노사 간 이해를 높였고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 원익큐엔씨가 소통을 잘하고 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바탕에는 투명한 경영, 빠른 고충처리, 조직문화 개선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원익큐엔씨의 단단한 노사문화는 외부적인 위기에서도 큰 힘을 발휘해왔다. 2019년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라 원익큐엔씨도 경영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는 합심해 불필요한 연장 근무 최소화, 인원 순환배치, 전 직원 연차사용(연차수당 최소화) 등으로 경영위기에 대응했다.

원익큐엔씨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년촉탁 계약, 육아휴직 대체인원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정규직을 거의 채용하지 않는다. 원익큐엔씨는 협력사들과 상생을 위해 수탁기업협의체인 ‘원협회’를 구성해 분기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협력사에 경영현황,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현재 12개 업체가 원협회에 구성돼 있다. 또 원익큐엔씨와 3년 이상 거래해온 핵심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생산시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원가·품질·제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2022년 기준 12개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맺기도 했다. 아울러 원익큐엔씨는 채용인원의 70% 이상을 지역인재로 우선 채용해 지역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도 인정받고 있다. 이런 노력들과 함께 백홍주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어디 가서도 우리 회사를 자랑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가락시장 전경 ⓒ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노사 화합으로 공공 노사관계의 모범을 구축하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 및 농수산식품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하고 적정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1984년 4월 10일 설립된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공사의 노사관계는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네 차례 파업이 벌어지는 등 노사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2002년 파업 이후 현재까지 공사 노사는 20년간 무분규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공사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우선 노사 갈등 요소를 미리 탐색하고 예방하는 데 있다. 공사는 연 1회 직원 만족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근무여건·환경 ▲직무 ▲인사·보상 ▲복리후생 ▲소통 ▲비전·전략으로 나눠 내부 만족도를 평가한 뒤 부진 분야에 대해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책을 마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엔 노사가 합심한다. 2020년 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 인사 분야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공사는 인사에서 불확실성이 큰 전보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예측 가능한 전보 시스템’ 운영으로 전보에 대한 불만을 해소했다. 또 노사가 합심해 ‘노사 합동 인사제도 개선 TF’를 통해 인사 관리를 고도화했다. 서울시 투자기관 최초로 노동이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노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합심해 힘을 발휘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도매시장에서 자칫 집단감염에 따른 경매 중단 또는 시장 폐쇄가 발생할 경우 출하자와 시민 모두에게 큰 피해가 예상됐다. 노사는 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근무수칙을 표준화했고 근무인력도 편중되지 않도록 갈등을 사전에 차단해 휴일 없이 24시간 시장을 지켰다. 그 결과 도매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공사는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19년 노사합의를 통해 무기계약직 50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 더불어 공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생산농가·유통종사자 등과 동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환으로 코로나19 피해 생산농가 지원, 유통종사자 및 사회적 기업 지원, 성과공유제 확대 등을 실시했다. 또 축산물 납품업체들과 성과공유제를 확대했다. 노사는 지역사회 기여 활동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얘들아 과일먹자’ 프로그램으로 서울지역아동센터 243개소 아동 7,000명에게 주 2회 제철 원물 과일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취약계층 여름나기 지원, 사랑의 도시락 배달, 재능 기부(기술봉사단) 등 공사 노사는 사회 공헌 확산으로 공공 노사관계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 이 기사는 노사발전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아 공동기획으로 작성했습니다.